이집트 카이로 남부에 위치한 사카라 유적지에서 약 2500년 전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목관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사카라 유적지에서 현재까지 총 59개의 목관이 발견됐으며 이날 한 개를 공개적으로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열린 관에는 예상대로 미라가 있었으며 밝은 색상의 상형문자가 새겨진 천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미라는 고대 이집트 제26대 왕조의 성직자나 고위관료, 엘리트일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다른 이집트 미라처럼 사후에 뇌 등 장기가 제거되는 고대 이집트의 복잡한 장례 의식을 거쳤을 것으로 보인다.
칼레드 엘에나니 이집트 고대 유물부 장관은 "두 달 전 부터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됐으며 석관을 비롯해 목관, 조각상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면서 "아직도 더 많은 관이 있을 것으로 보여 오늘의 발견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목관의 정확한 정보를 얻기위해 추가 연구가 진행될 예정으로 향후 박물관에 전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집트 미라는 기원전 3000년 경부터 4세기에 이르기까지 만들어졌으며 죽은 자가 부활할 때 자신의 몸을 알아볼 수 있도록 석관에는 생전의 얼굴을 그려 넣었으며 시신은 썩지 않도록 방부처리돼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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