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0분 경 인디애나 주 사우스 밴드의 한 가정집에서 벌어진 사건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총기로 무장한 괴한 4명이 갑자기 총성과 함께 타미카 레이드의 자택에 침입했다. 당시 집안에는 다림질을 하고있던 엄마 레이드와 그의 아들인 5살 데이비드와 어린 딸만 있었던 상황. 이후 무장 괴한들은 엄마 레이드를 총기로 위협하며 제압했으나 어린 데이비드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곧바로 자신의 장난감을 괴한에게 던지며 저항한 것은 물론 괴한에게 매달려 싸우기 시작한 것. 물론 어린 소년의 저항이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았으나 괴한들은 아이를 자신에게서 떼어놓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데이비드의 반격에 놀란 탓인지 괴한들은 가족에게 특별한 피해를 입히지 않고 물러갔다. 엄마 레이드는 "사건 당시 괴한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해코지를 못하게 집 밖으로 쫓아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이때 어린 아들이 괴한을 때리며 나섰다. 데이비드는 우리의 영웅"이라고 밝혔다.
당시 사건 영상을 담은 놀라운 영상은 집안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뒤늦게 해당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고 무장 괴한들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사우스 밴드 경찰은 "사건 당시 무장괴한 4명 중 3명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나 다행히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도난당한 물품도 없어 왜 이들이 가정집에 침입했는지 불분명하며 현재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