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에머린 응웬은 19세였던 지난해 8월 현지의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이 끝난 뒤 이 여성은 말하지도, 걷지도 못하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수술에 들어가기 불과 몇 시간 전, 평범한 10대 여성이었던 응웬이 의식도 없이 누워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 여성은 무려 14개월 동안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7일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유가족이 제기한 소송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담당 의사와 마취과 보조사가 수술 중 15분 동안 자리를 비운 뒤 두 차례의 심장마비와 뇌 손상을 입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새 수술대에 누워있는 환자의 입술과 얼굴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을 확인한 뒤에야 수술실로 돌아왔지만,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유가족은 “수술대 위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병원 측은 이후 5시간 동안 911에 전화하지 않았다”면서 “응웬은 요양원으로 옮겨진 뒤 폐렴진단을 받았고, 사망하기 전 24시간 동안 여러 차례 심장마비를 겪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응웬의 어머니는 “우리는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현지 언론은 중과실의 의료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있는 해당 성형외과 의사의 의사면허가 지난 1월 정지된 뒤 보호관찰에 처해졌으나, 2개월 뒤 면허를 회복하고 다시 병원을 열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