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터키의 최소 7개 주에서 밀주로 인한 메틸알코올 중독 증세 등으로 현재까지 총 4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가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 9일로 당시 터키 서부 이즈미르주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후 전역으로 확산됐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4일 간 밀주를 제조하고 판매한 혐의로 58명을 구속하며 본격적인 단속에 나섰다. 터키에서 밀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유는 주류에 부과되는 높은 세금 때문이다. 17년 째 장기 집권 중인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인 정의개발당(AK)은 국민 생활 전반에 이슬람 요소를 속속 도입하면서 주류세를 대폭 인상하기 시작했다.
바슈켄트대학 오잔 빙골 교수는 "지나친 주류세 인상이 시민들로 하여금 밀주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오히려 사망사고와 의료비 증가로 이어져 기대와는 달리 세수도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