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18년 전 ‘영웅’이 또…뒷짐 진 구경꾼 뚫고 사람 구한 美 팔순 노인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물에 빠진 자동차를 모두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을 때, 팔순 노인이 뛰어들어 사람을 건졌다. 12일(현지시간) KCRA-TV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여든 살 노인이 침수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물에 빠진 자동차를 모두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을 때, 팔순 노인이 뛰어들어 사람을 건졌다. 12일(현지시간) KCRA-TV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여든 살 노인이 침수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 머데스토시 수로에 차 한 대가 추락했다. 사고 당시 인근 도로를 지나던 스티브 몬텔론고(80) 할아버지는 곧바로 차를 세우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수로에는 파란색 차량 한 대가 빠져 있었다. 운전자가 차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지만, 몰려든 인파 중 그를 구하러 뛰어드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 뒷짐 지고 바라만 보고 있을 때, 몬텔론고 할아버지가 수로에 뛰어들었다.

확대보기
▲ 사진=CBS13


확대보기
▲ 사진=CBS13
할아버지는 “사고 현장에 가보니 사람이 아직 차 안에 있었다. 주변에 한 20명 정도가 모여 있었는데 다들 보고만 있었다. 내가 해결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할아버지 머릿속은 온통 ‘차 문이 열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다행히 차 뒷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 하지만 수압 때문에 열기가 쉽지는 않았다. 겨우 문을 열었을 때는 물이 들이닥쳐 차가 기우뚱했다. 할아버지는 “눈앞이 흐릿해 운전자가 잘 보이지 않았다. 감으로 옷깃을 홱 잡아당기면서 제발 옷이 찢어지지 않았으면 하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노인이 거침없이 사고 현장에 뛰어들자 구경꾼 중 한 명이 손을 보탰고, 할아버지와 운전자는 무사히 물 밖으로 나왔다. 그때까지도 핸들을 붙잡고 있다 할아버지에게 끌려 나온 운전자는 의식은 있었지만 건강 문제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


확대보기
▲ 사진=CBS13


확대보기
▲ 현지언론에 사고 당시 정황을 설명하고 있는 할아버지./사진=CBS13
현지 경찰은 “60대 남성이 몰던 차 한 대가 수로에 추락했다. 운전자가 사고로 다친 곳은 없지만, 평소 건강 문제 때문에 병원으로 가 응급조치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할아버지도 다친 곳은 없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사고 현장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할아버지는 “알고 있겠지만 나는 ‘영웅’”이라며 웃어 보였다.

사실 할아버지는 18년 전 불이 난 집에서 사람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카네기 영웅 메달’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2002년 당시 가스 누출로 이웃집에 큰불이 났을 때도 할아버지는 화염을 뚫고 들어가 인명을 구조했다. 계속된 폭발로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온몸을 내던져 이웃을 살렸다.

이번에도 할아버지는 망설이지 않았다. 다만 자신은 영웅이 아니라 “그저 그때 거기 있었을 뿐”이라고 겸손을 드러냈다. 할아버지의 영웅담을 전해 들은 가족들은 “그가 또 해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男 8명이 남편 앞에서 아내 집단 강간…신혼부부에게 벌어진
  • ‘회사 내 성관계’ 동영상 수백개 유출…결국 정부가 나섰다
  • (속보)충격적 팀킬…“북한군, 전투서 러시아군 향해 총격”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사망한 시신 옮기다 어머니라는 걸 알게 된 구급대원…당시 상
  • 이란 대학 캠퍼스서 “속옷 시위” 벌인 여대생 체포
  • 세계서 가장 큰 뱀은 무엇? 길이·무게로 나눠 보니…
  • 5년 후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아포피스’…지구 중력에 산
  • 목에 낫 꽂힌 ‘뱀파이어 유골’ 정체 밝혀졌다…생전 모습 복
  • 이집트 피라미드 꼭대기서 발견된 미스터리 ‘개’…정체 밝혀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