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코로나의 역설’…인간 사라지니 멸종위기 바다거북 기록적 부화

작성 2020.10.30 14:45 ㅣ 수정 2020.10.30 14:45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부화한 올리브각시바다거북
코로나19로 인해 인간의 활동이 위축되자 자연 생태계가 살아나는 역설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BBC 등 해외 주요언론은 멕시코 소로나 주(州) 세리 지역 해변에 멸종위기 바다거북이 기록적으로 부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알을 깨고 기록적인 부화에 성공한 개체는 올리브각시바다거북으로 바다거북 중에서는 가장 작은 종 중 하나다.

원래 이 지역에서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은 매년 500마리 안팎의 새끼들이 부화해 바다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번에 확인된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은 무려 2250마리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해 말 그대로 '베이비붐'을 맞았다.

원래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은 매년 80만 마리의 암컷이 알을 낳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개체수가 많은 바다거북으로 꼽혔다. 그러나 인간의 서식지 훼손과 혼획 등으로 개체수가 급속히 줄어 현재는 멸종위기 종에 몰려있다. 인간의 활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받은 거북 중 하나가 바로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인 셈.

확대보기
▲ 폐그물에 걸려 발버둥치는 멸종위기종인 붉은바다거북
이렇게 멸종위기에 몰렸던 바다거북이 다시 기지개를 활짝 편 것은 인간의 활동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지고 해변 출입 등이 통제되면서 자신들을 불편하게 만들던 인간이 사라지자 바다거북들이 하나 둘 씩 해변으로 올라와 알을 낳기 시작한 것.

확대보기
▲ 브라질 해변에서 촬영된 바다거북의 모습
이같은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인도 서부 고아 주 모르짐 해변 일대에서 부화한 올리브각시바다거북 새끼들이 떼지어 등장했다.
또한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로 출입이 통제된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쿠주의 해변에서도 멸종위기 종인 매부리바다거북이 부화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매부리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CR) 단계에 올라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회당 5만원’ 피(血) 팔아 생계 책임지던 10대 사망…유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