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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멕시코 원주민 디자인 표절!”… 佛 유명 디자이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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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이 또 디자인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멕시코 상원이 이자벨 마랑의 디자인 표절을 지적한 데 이어 멕시코 원주민연구소(Inpi)가 이른바 '짝퉁 디자인'을 규탄하고 나섰다.

원주민연구소는 "원주민의 전통 디자인 표절이 원주민 공동체의 지적 재산과 문화유산을 침해하고 있다"는 규탄 성명을 냈다.

성명에서 원주민연구소는 "이자벨 마랑이 최근 공개한 디자인을 보면 특히 소매가 있는 망토는 멕시코 미초아칸주(州) 원주민공동체의 고유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 생산했다"면서 문제의 디자인을 표절로 규정했다.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런 주장엔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자벨 마랑이 최근 출시한 문제의 망토는 가로줄과 색상, 문양 등이 멕시코 원주민공동체가 가내 수공업으로 생산하는 망토와 매우 흡사하다.

원주민연구소 관계자는 "멕시코 원주민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기라도 했다면 모를까 독창적인 디자인인 듯 제품을 출시한 건 매우 잘못한 일"이라면서 "표절을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이자벨 마랑의 디자인 표절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건 연방상원이다.

일단의 연방상원의원들은 최근 공동 성명을 내고 "이자벨 마랑이 미초아칸주 차라판, 앙가우안, 산타 클라라 델 코브레 등지에서 원주민공동체 수공업자들이 제작하는 망토의 디자인을 표절했다"고 고발했다.

상원의원 수사나 아르프는 "표절이 분명한 만큼 이자벨 마랑이 문제의 망토를 회수해야 한다"면서 "최소한 멕시코에서라도 판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원주민공동체의 전통 디자인에는 원주민사회의 역사, 정체성, 지식과 세계관이 담겨 있다"면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디자인을 베끼는 행위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표절 시비가 거세지만 문제의 망토는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이자벨 마랑 인터넷사이트에 걸린 망토의 가격은 530유로, 우리 돈으로 약 70만원이다. 이자벨 마랑은 5년 전에도 멕시코 믹세 문화의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사진=엘우니베르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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