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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 보는 시간도 잰다…中 기업 ‘화장실 타이머’ 설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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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일 보는 시간도 잰다…中 기업 ‘화장실 타이머’ 설치 논란
직장인에게 화장실에 가는 시간은 몇 분이라도 혼자만의 공간에서 쉴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한 기업은 사내 직원용 화장실의 칸마다 타이머를 설치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면 작동을 시작해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를 밖이나 관리자 앱으로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회사의 이런 대책에 직원들은 물론 네티즌들마저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고 홍콩의 빈과일보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기업은 틱톡의 라이벌로 유명한 콰이쇼우(快手)로, 베이징 본사 건물에 있는 직원용 화장실마다 디지털 타이머를 설치해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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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게시된 화장실 타이머 사진과 앱의 모습(사진=웨이보)
이는 화장실에서 사원들이 시간을 필요 이상으로 허비하는 사례를 막아 생산성과 이익을 높이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해당 기업의 직원들은 물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의 사용자들은 사측의 대책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물론 그중에는 사측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극히 일부 있었지만, 비난이 거세지자 며칠 만에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하고 나섰다.


거기에는 화장실 타이머는 직원들의 화장실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서도 심각한 화장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라고 쓰였다.

해당 기업 측은 해당 건물에는 화장실 수가 인원 대비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은 건축 문제상 불가능해 한정된 화장실 수로 직원들이 얼마나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관찰하기 우해 카운터 기능이 있는 타이머를 설치해 각 칸을 사용한 인원수와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비난이 줄어들지 않자 기업 측은 결국 직원들에게 필요한 수의 휴대용 변기를 설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실 사용 시간은 장에 만성질환이 있거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경우에도 길어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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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한 스타트업 기업도 지난해 앉는데 불편한 변기를 설계했다고 발표했다가 맹비난을 받은 바 있다.(사진=트위터)
하지만 직원 화장실의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기업은 콰이쇼우만이 아니라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상하이에 있는 한 기업 역시 직원 화장실의 사용 시간을 하루 10분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직원들이 화장실에서 소비하는 시간을 감시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는 중국만의 문제도 아닌 모양이다. 지난해 영국의 한 스타트업 기업은 직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앉는 데 불편하도록 설계한 화장실을 선보였다가 맹비난을 받은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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