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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형 복역 중 달아난 美 도망자, 49년 만에 검거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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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0년 가까운 세월동안 경찰을 이리저리 피해다닌 '도망자'가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49년 동안 수배해 온 레너드 모세(68)가 12일 미시간 주 그랜 블랑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종신형을 선고받고도 반세기를 자유롭게 살아온 모세의 얽힌 사연은 지난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후 일어난 폭동에서 그는 동료들과 함께 피츠버그의 한 주택에 화염병을 던져 불을 냈으며, 이 과정에서 집 안에 있던 72세 여성이 화상을 입고 숨졌다. 이 사건으로 모세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사회와 완전히 격리됐지만 1971년 할머니 장례식 참석차 밖으로 나왔다가 종적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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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FBI는 모세에 대한 수배령을 내려 총 2000건이 넘는 신고를 받아 조사에 나섰지만 결국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 이렇게 49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러 그의 꼬리가 잡힌 것은 우연한 사건 때문이었다.

FBI에 따르면 지난 4월 폴 딕슨이라는 인물이 사기 및 불법 처방전을 쓴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지문이 채취됐다. 이 지문을 수사기관의 데이터베이스로 조회한 결과 놀랍게도 모세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모세가 폴 딕슨이라는 인물로 위장하고 49년을 살아온 셈이다.

FBI 측은 "1971년 사라진 모세가 1999년부터는 미시간 주에서 약사로 일해왔다"면서 "숨진 피해자를 위한 정의의 심판이 이제 다시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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