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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도 못치르고”…美 코로나 시신 650구, 8개월 째 냉동트럭 방치

작성 2020.11.24 15:41 ㅣ 수정 2020.11.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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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봄 뉴욕시는 시신 4000구를 감당할 수 있는 냉동트럭을 투입해 임시 영안실을 마련했다. 8개월이 지난 지금, 시신 650여구는 여전히 냉동트럭에 잠들어 있다./사진=포브스
지난봄 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 수백 구가 길게는 8개월째 냉동 트럭에 방치 중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 1차 파동 당시 뉴욕주 뉴욕시에서 쏟아진 시신 650여 구가 아직도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냉동 트럭에 보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3월 말, 미국 코로나19 대유행의 진원지로 떠오른 뉴욕시에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시신이 한꺼번에 발생했다. 같은 달 중순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였던 누적 사망자는 한 달 만에 1만3000명대로 폭증, 5월 말에는 3만 명을 넘어섰다. 적게는 500명, 많게는 1000명의 사망자가 매일같이 쏟아졌다. 11월 23일 기준 누적 사망자 3만4276명 대부분이 3~5월 사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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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미국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 회원들이 뉴욕 센트럴 파크에 인공호흡기를 갖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야전병원을 세우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시신 처리가 여의치 않자 뉴욕시는 4월 브루클린 선셋 파크 부둣가에 냉동 트럭을 이용한 임시 영안실을 마련했다. 뉴욕시 산하 최고의료검사관사무실 측은 “법의학자 15명이 하루 처리할 수 있는 시신은 20구 정도인데, 1차 파동 때는 하루 200구씩 시신이 들어왔다”면서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대유행에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몇 주 혹은 몇 달이 지나서야 부고를 접한 유가족이 많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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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9일 뉴욕 하트섬에서 인부들이 구덩이에 코로나19 사망자의 관을 한꺼번에 매장하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8개월이 지난 지금, 시신 650여 구는 여전히 냉동 트럭에 잠들어 있다. 무연고자거나 유가족이 장례 치를 여력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례비를 마련할 여유가 없는 유가족을 위해 시 당국이 긴급 장례비 지원 한도를 900달러(약 100만 원)에서 1700달러(약 189만원)로 늘렸지만,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유가족이 많다. 미국 평균 장례비용은 평균 9000달러(약 1000만원) 수준이다. 한때 브롱크스 동쪽 하트섬 공동묘지에서 집단 매장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집단 매장을 금지시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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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 브루클린 병원 주변의 냉동트럭./사진=AFP=연합뉴
230여 구는 아직 가족조차 찾지 못했다. 보건부가 100명이 넘는 직원을 파견해 사망자 가족과 친인척 등 혈육 찾기에 분주하지만 한계가 있다. 사망자 연고를 추적 중인 최고의료검사관사무실 측은 “가족을 찾긴 찾았는데 가족 역시 코로나19로 이미 사망한 뒤였던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뉴욕시는 1주간 평균 양성 비율이 3%에 도달해 19일부로 모든 공립학교 건물을 폐쇄하고 대면수업을 중단한 상태다. 뉴욕주는 현재 식당과 주점의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제한하고 있지만, 뉴욕시는 코로나 확산 상황에 따라 모든 음식점의 실내외 영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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