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州) 생어시에 있는 린다터트 고등학교는 최근 빈 교실에 마트를 만들었다. 이는 미국 슈퍼마켓 대기업 체인 앨버슨스를 비롯해 비영리단체 퍼스트 레퓨지 미니스트리스와 텍사스 헬스리소시스 등의 협조 덕분에 실현될 수 있었다. 마트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학생들이다.
앤서니 러브 린다터트 고교 교장은 “텍사스 헬스리소시스를 통해 보조금을 신청하기 위해 상담하던 중 교내에 마트를 여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우리 학생 중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욱더 빈곤해졌다”면서 “이들 학생과 그 가족을 돕기 위해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을 교내에서 판매하고 이와 동시에 이들 학생에게 직업적인 기술을 터득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부터 시작한 교실 마트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 동안만 문을 열며, 화요일에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저녁 때 1시간 동안 개방한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차량을 통해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물건값은 현금이나 카드가 아닌 선행 점수로 지급해야 한다. 교사가 점수를 매길 수 있는 선행을 하거나 도서관 사서 활동 또는 초등학생 멘토링 등 봉사 활동을 하면 점수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이 아이디어를 다른 지역에서도 시행하기를 바라는 퍼스트 레퓨지 미니스트리스의 폴 유아레스 사무국장은 “가구 내 가족 수에 따라 받는 포인트 양이 정해진다”면서 “학생들은 상품이 많이 남았을 때 세일 등 가격 인하 정책을 스스로 펼쳐 재고를 처리하는 방법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실 마트의 관리를 맡은 학생들은 선반의 재고를 유지하고 점수 시스템을 관리하는 등 모든 분야에 대해 스스로 대응한다.
이에 대해 교실 마트 관리 책임자를 맡은 한 남학생은 “이곳에서 일을 통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필요한 것에 현명하게 소비하는 생활의 기본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