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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법대 비대면 기말고사 시험관으로 깜짝 나타난 아르헨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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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비대면으로 실시된 대학 기말고사에 시험관으로 깜짝 등장해 화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이 교수로 재임하고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UBA) 법대 비대면 기말고사에서 시험관으로 나섰다.

구두시험으로 진행된 기말고사에서 학생들을 평가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팬데믹으로 유난히 힘들었던 올해 수고한 학생들과 조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노고를 치하했다.

진보적 성향의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정치 성향에 따라 엇갈렸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대통령은 시간이 나면 골프나 치는 줄 알았더니 보람된 일도 하시는 것 같다"며 박수를 보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통령 앞에서 시험을 치를 기회를 갖게 되는 것만으로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 들어갈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고 이날 시험을 치른 학생들에게 부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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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공무원법은 공무원이 상업 등 별도의 직업을 병행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지만 교육은 예외다. 공무원도 대학교수를 겸직할 수 있다. 현직 변호사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교수로 모교와 인연을 맺은 건 벌써 35년째다.

1983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2년 뒤인 1985년부터 모교에서 조교로 교육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은 범죄학개론 주임교수로 재임 중이다.

1980년대 후반 정치에 입문해 국회의원, 부통령을 거쳐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두루 공직을 거치면서 일정이 바빠졌지만 그는 대학강의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대선에 출마한 그는 선거운동이 한창일 때도 분주한 유세일정을 쪼개 꼬박꼬박 강단에 섰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국력은 교육에서 나온다"고 당시 소신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내년이면 개교 200주년을 맞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은 노벨상 수상자 4명을 배출한 남미 최고 명문이다.

지난 6월 발표된 QS 세계대학순위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은 중남미 대학으로선 최고 순위인 66위에 랭크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와 함께 최상위 100위권에 랭크된 중남미 대학은 100위에 턱걸이 한 멕시코의 국립자치대(UNAM)뿐이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중남미 최고 명문대학이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는 전면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등록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 외국인, 특히 중남미 학생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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