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라 CEO는 현지시간으로 14일 CNBC와 한 인터뷰에서 화이자의 백신을 접종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는 59세이고 건강이 좋은 상태이며, 일선에서 일하지도 않는다. 접종 권장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영국 등 백신 접종이 시작된 국가 내에서 백신을 불신해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불라 CEO는 “사람들이 백신을 신뢰하게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사람들은 백신을 만든 회사의 대표가 접종을 받는다면 가장 백신을 신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고, 조 바이든 당선인이나 다른 대통령의 접종도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경영진 중 누구도 (백신 접종 순서를) 새치기 하지 않을 것이다. 연령과 직업에 따라 접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정책적으로 정해진 백신 접종 순서를 무시하고 화이자 CEO와 고위 경영진이 조기 접종을 하는 것이 도리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불라 CEO의 우려대로 미국 내에서는 제약사와 제조사, 더 나아가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이에 빌 클린턴, 조지 워커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전직 미국 대통령 3명이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례없는 ‘백신 홍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난 백신 접종 계획이 잡혀있지 않지만 적당한 시기에 접종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고위 인사들의 백신 접종이 미뤄진 것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동안 마스크 쓰기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무시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관리들이 백신을 우선 접종키로 한 데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고 분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