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24년전 7명 죽인 中 여성 연쇄살인범이 재판에서 한 말

작성 2020.12.23 15:44 ㅣ 수정 2020.12.23 15:44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24년 전 7명을 살해한 뒤 도주해 온 46세 중국 여성 라오룽즈
20여 년 전 중국에서 3세 아이를 포함해 7명을 살해한 40대 여성 연쇄살인범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베이징 칭녠바오 등 현지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라오룽즈라는 이름의 46세 여성은 19세부터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교사 출신의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라오와 공범이자 당시 유부남이었던 그의 남자친구에 의한 첫 번째 희생자는 난창시에 사는 한 남성이었다. 1996년 당시 라오는 매춘부로 위장해 그와 만난 뒤 금품을 강탈하고 살해했다. 이어 이 남성의 집으로 찾아가 아내와 사망 당시 3세였던 아이를 역시 살해하고 20만 위안 상당의 금품을 챙겼다.

이후에도 라오와 남자친구는 매춘부 2명을 살해했고,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지자 다른 지역으로 옮겨 살인을 이어갔다. 연쇄살인 커플에 의해 목숨을 잃은 희생자는 무려 7명에 달한다. 대체로 라오가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남자친구가 이들의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확대보기
▲ 24년 전 7명을 살해한 뒤 도주해 온 46세 중국 여성 라오룽즈가 지난해 체포되던 모습


확대보기
▲ 24년 전 7명을 살해한 뒤 도주해 온 46세 중국 여성 라오룽즈가 재판에 출석한 모습
이후 공범이자 전과자였던 남자친구는 1999년 7월 검거돼 사형이 집행됐지만, 사형집행 전까지 여자친구인 라오의 도주를 돕기 위해 경찰에 “내가 모든 죄를 저질렀다”, “라오룽즈는 자살했다” 등 거짓 정보를 흘려 수사망을 피할 수 있었다.

중국 남부 샤먼시에서 시계 판매원으로 일하던 라오는 지난해 결국 검거됐으며, 현지시간으로 21일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라오는 재판에서 “남자친구의 강요 때문에 억지로 범행에 가담했다, 누구도 죽일 의도가 없었다. 나도 그의 위협에서 벗어나 살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남자친구와 관계가 이어지는 동안 신체적, 정신적 학대도 끊이지 않았다. 2번의 유산과 4번의 낙태 수술을 받아야 했다”면서 “나는 지난 20년 동안 어둠 속에 살았다. 경찰에 체포될 까봐 매일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은 “라오의 사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난 20년간 우리가 겪은 고통은 사과 한 번으로 지울 수 없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한편 희대의 연쇄 살인범이었던 라오는 중국의 얼굴인식기술 ‘덕분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 이스라엘 안쪽으로 500m 가로질러…하마스 침투 터널 파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