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보도에 따르면, 최근 빅토리아주 레이먼드 아일랜드에서 한 관광객이 데려온 것으로 알려진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땅에 내려온 한 코알라에게 달려들어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 뜯었다.
이날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문제의 습격 사고는 이미 일단락돼 있었다. 피해 코알라가 가까스로 근처에 있던 한 높은 나무 위로 달아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조대원들은 피해 코알라가 얼마나 다쳤는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날 한 여성 목격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코알라가 습격당했을 때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문제의 개는 단지 호기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피해 코알라가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목격자의 주장이 맞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캐서린 윈저 구조대원은 야후뉴스 호주판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코알라가 안타깝게도 개에게 물린 것이 확실하다면 세균에 감염돼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코알라는 물위까지 뻗은 나무가지까지 올라가 있어 구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는 거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것일뿐”이라면서 “만일 코알라가 밑으로 떨어진다면 우리는 이 코알라를 보호해 검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피해 코알라는 해당 나무에서 사라졌지만, 현지 주민들에게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피해 코알라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한 여성 목격자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격분했다. 이들 주민은 이 목격자가 사진을 찍기보다 위험에 처한 코알라를 먼저 도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누구든지 코알라를 돕는 대신 그곳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그들은 왜 거기에 서서 개를 쫓아내는 대신 사진을 찍으려 했냐?”고 되묻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다른 목격자들은 이 여성이 사진을 찍고 나서 곧바로 코알라가 개에게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애썼고 실제로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또한 개 주인에게는 문제의 개에게 목줄을 채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야생동물 보호 운동가들은 레이먼드 아일랜드가 점점 더 많은 관광객에게 관심을 받고 있어 이런 사건에 관한 사진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운동가는 이런 사진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자기 개를 더 잘 감시하고 코알라들이 두 번 다시 이런 끔찍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개들을 잘 교육시키길 바라고 있다.
비영리 코알라 구조단체 ‘코알라스 오브 레이먼드 아일랜드’의 셸리 로빈슨은 지난 한 주 동안에만 레이먼드 아일랜드에서 코알라 두 마리가 개에게 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로빈슨은 또 “레이먼드 아일랜드는 확실히 외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면서 이런 모든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개에게 목줄을 반드시 착용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