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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말년에 질병·통증으로 괴로워해” 주치의 진료기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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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레옹, 말년에 질병·통증으로 괴로워해” 주치의 진료기록 공개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1748~1825)이 말년에 어떻게 질병과 통증으로 괴로워했는지가 주치의 진료기록부의 공개로 밝혀졌다고 미국 CNN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폴레옹의 건강 상태를 나타낸 이 진료기록부는 1818년 6월 4일 아일랜드 의과의사 배리 에드워드 오마라가 작성한 것으로, 이 주치의는 당시 남대서양 외딴 섬 세인트 헬레나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나폴레옹의 치료를 맡고 있었다.

이 진료기록부는 나폴레옹이 어떻게 심각한 신체적 통증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두통과 우측 반신 통증, 상당한 고열 그리고 빠르게 뛰는 맥박 등 증상이 쓰여 있고, 이밖에도 일반적인 불안감과 압박감에 시달린 것으로 나와 있다.

주치의는 또 이 진료기록부에서 나폴레옹이 괴혈병에 걸린 뒤 왼쪽 위 사랑니 1개를 뽑아야 했던 사실도 밝혀놨다. 이유는 나폴레옹이 극심한 치통을 호소했기 때문. 이 사랑니는 오마라가 갖고 있다가 나폴리 왕을 섬기는 프란시스 마체로니 장군에게 넘어갔고 마체로니 가문이 300여년 동안 보관해오다 2005년 영국에서 열리는 경매에 나와 1만1000파운드(약 1600만 원)에 팔렸다.

이 진료기록부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서 헤리티지 옥션이 주관한 한 경매에 나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 영국인에게 2000달러(약 220만 원)에 낙찰됐다.

역사가들은 나폴레옹과 오마라 주치의가 친구 사이였다고 말한다. 이 주치의는 2015년 워털루 전투에서 패해 투항한 나폴레옹을 받아들인 영국 해군 군함 HMS 벨레로폰호의 군의관으로 타고 있었다. 나폴레옹은 유배 중에 주치의를 오마라로 보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1818년 7월 이 주치의에게 귀환 명령을 내렸다.


15년간 프랑스를 통치했던 나폴레옹은 그 후 1821년 세인트 헬레나 섬 안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위암으로 널리 알려졌다.

헤리티지 옥션 측은 “이 진료기록부는 희소할 뿐만 아니라 연대나 내력을 고려하면 보존 상태가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사진=헤리티지 옥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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