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 탐사선 파커가 1월 18일(이하 한국시간) 또 한 차례의 태양 접근 비행(flyby)을 시작하는 것으로 새로운 한 해를 열었다. 파커가 발사되었을 당시는 태양 활동이 극소기였지만, 현재는 바야흐로 태양 활동 극대기를 향해가고 있는 중이다.
2021년은 파커 탐사선이 4번의 태양 플라이바이와 2번의 금성 플라이바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파커에게는바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커가 최근 태양을 플라이바이한 것은 지난 9월이었다. 2020년 초에 시작된 '태양주기 25'라는 새로운 태양주기가 도래하면서 태양 활동은 2020년에 점차 증가했다.
휴지기에서 서서히 깨어난 태양은 지난해 11월 3년 만에 첫번째 주요 플레어를 방출했다. 태양 플레어는 주로 흑점 부근 대기에 축적된 자기 에너지가 짧은 시간에 폭발적으로 방출되어 강렬하게 빛나는 현상을 말한다.
11년의 태양 주기는 태양 활동과 그에 따른 태양계 우주 날씨를 전적으로 지배한다. 지구도 물론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태양 활동이 강력해질수록 태양 표면에는 흑점이 많아진다. 이 흑점은 또한 코로나 질량 방출이라고 일컬어지는 태양 플라스마의 거대한 폭발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파커 태양 탐사선은 18일 오후 1시 39분에 태양에 가장 근접했다. 파커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홉킨스대학 응용물리학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그 시점에서 파커는 태양 표면에 약 1,350만km까지 접근했으며, 속도는 시속 47만km, 초속 130km에 달했다고 한다.
파커의 다음 태양 플라이바이는 2월 20일에 있을 예정이며, 그 다음에는 금성을 플라이바이해 중력도움을 얻은 후 4월 29일 다시 태양 플라이바이를 실시할 것이다.
두번째 태양 탐사선인 미국-유럽 합작의 태양 궤도선 역시 적절한 태양 활동기를 맞아 좋은 타이밍으로 과학 미션을 시작하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