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경찰 물대포에 피 흘리는 여성…코로나 봉쇄 반발하는 네덜란드

작성 2021.01.29 13:43 ㅣ 수정 2021.01.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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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봉쇄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대의 모습을 촬영하던 시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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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봉쇄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대의 모습을 촬영하던 시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네덜란드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도입한 뒤 폭력을 동반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3일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처음으로 야간 통행금지를 도입했다. 통행금지는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 30분까지 적용되며, 긴급한 외출이 필요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러야 한다. 규정을 위반하면 95유로(약 13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 곳곳에서는 야간 통행금지 첫날부터 위반 사례가 속출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감시에 나선 경찰을 공격하거나 코로나19 검사소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시위가 발생했다.

이에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쏘는 등 진압 도구까지 동원한 가운데, 부상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아인트호벤에서 촬영된 영상은 경찰의 물대포에 맞은 뒤 건물과 충돌한 여성의 모습을 담고 있다.

경찰이 쏜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은 뒤 건물 외벽과 충돌한 여성은 두개골이 골절됐고, 입술과 이마 등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당시 이 여성은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채 남자친구와 현장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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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봉쇄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를 사용한 네덜란드 경찰
현장에 함께 있었던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는 현지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촬영을 하기 위해 그곳에 서 있었을 뿐이다. 그들(경찰)은 우리에게 물대포를 쏠 권리가 없었다”면서 “우리는 경찰에게 그 어떤 부분도 항의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를 입은 여성과 남자친구는 네덜란드 경찰을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찰 측 피해도 잇따랐다.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일부 경찰관들은 시위대의 돌맹이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날 수도 암스테르담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청년들이 체포됐다. 2주 연속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봉쇄 명령을 어겨 벌금이 부과된 사람은 전국에서 36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 명령을 어겨 체포된 사람도 약 30명에 달한다.

한편 인구 1800만 명의 네덜란드는 코로나19 누적확진자가 26일 기준 96만 6100명으로 세계 20위이며 사망자는 1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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