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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100세 노인을 법정에 세우는 독일…철저한 나치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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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센하우젠 수용소의 현재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독일의 과거청산이 얼마나 철저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또다시 전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독일 검찰이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한 100세 남성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성은 현재 브란덴부르크에 살고있으며 당시 독일 베를린 북서쪽에 위치한 작센하우젠 수용소에서 근무했다. 독일의 주요 나치 강제수용소로 꼽히는 이곳은 지난 1936년 세워졌으며 총 20만명이 보내져 이중 10만명이 병, 강제노동, 처형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독일 검찰은 총 3518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종범으로 100세 노인을 기소했으며 그가 의도적으로 살인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독일 검찰은 지난 5일에도 70여년 전 나치수용소에서 비서로 일했던 95세 여성을 1만 명의 살인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한 바 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이 여성은 수용소 사령관의 속기사와 비서 업무를 맡았으며 근무 기간 중 총 1만명이 학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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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치 독일의 폴란드 슈투트호프 강제수용소 경비병으로 근무했던 전 나치친위대원 브루노 데이가 독일 함부르크 소년법원에서 진행된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또한 지난해 7월에도 독일 법원은 슈투트호프 수용소에서 나치친위대(SS) 소속으로 근무했던 93세의 브루노 데이에게 유죄를 선고한 뒤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17세 미성년자 나이에 보초만 섰을 뿐이었지만 역사의 심판을 받았다.


이처럼 독일은 나치 시절 학살의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않았던 사람이라도 그 '과거'가 확인되면 속속 역사와 정의의 법정에 세우고 있다. 곧 당시 학살의 '장신구' 정도의 역할만 했더라도 이를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았거나 피해자들을 도피시키지 않았다면 이번처럼 그 책임을 묻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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