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중국 지리자동차가 인수한 테라퓨지아의 ‘트랜지션’은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경량항공기(LSA)로 분류해 승인한 최초의 플라잉카다.
날개를 펼치면 비행기로, 접으면 도로에서 달릴 수 있는 자동차가 되는 트랜지션은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와 프로펠러 구동 항공기 기술을 결합했다. 비행기 모드에서는 시간당 약 100㎞의 속도로 최대 3㎞ 고도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한 번에 644㎞를 비행할 수 있다.
테라퓨지아 측은 2019년부터 상용화를 예고해 왔지만, 기술 보완 등을 이유로 출시를 미뤄졌다.
트랜지션을 운전하기 위해서는 조종사 자격증과 운전면허를 모두 보유해야 한다. 또 현재까지 경량항공기로 분류돼있는 만큼 도로안전 표준을 충족하는 도로 법규가 마련돼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테라퓨지아는 이러한 숙제를 모두 해결한 뒤 내년부터는 소규모 공항과 고속도로에서 실제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테라퓨지아 총괄 매니저인 케빈 콜번은 “우리는 80일 간의 비행 테스트를 완료하고 150건의 기술 문서를 FAA 측에 전달한 끝에 성공적으로 승인을 받았다”면서 “세계 최초의 플라잉카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위한 주요 성과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에는 완성된 2인승 트랜지션이 하늘과 땅에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테라퓨지아의 트랜지션이 계획대로 2022년 완전한 주행 또는 비행을 시작한다면, 도요타와 에어버스, 우버 등 경쟁업체를 제치고 세계 최초의 플라잉카로 기록될 예정이다.
한편 네덜란드 ‘팔브이‘(PAL-V), 슬로바키아 ’에어로모빌’(AeroMobil), 미국 ‘삼손스카이‘(Samson Sky) 등 플라잉카 업체들도 꾸준히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플라잉카의 대중화를 위해 배터리 밀집도 향상, 완전자율비행 기술, 플라잉카 관제 기술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