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안팎을 기록하는 일본에서 대규모 불교축제가 열려 많은 사람이 운집했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도쿄도 다카오산의 한 사찰에서 열리는 축제인 ‘히와타리 마츠리’는 불타는 재를 흩어놓고 맨발로 이를 밟으며 불 위를 걷는 의식이다.
이러한 의식은 세상의 평화와 정화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액운을 쫓는다는 의미가 있어 매년 수많은 사람이 참여해 왔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의식에 숙달된 승려가 직접 안고 불 위를 걷기도 한다.
약 50년의 역사를 가진 이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고, 축제 참가 인원도 1000명으로 제한됐다. 그럼에도 많은 참가자들이 한 장소에 모여있는 등 감염 확산을 우려할만한 풍경이 펼쳐졌다.
해당 축제를 주최하는 사찰 측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축제 자체를 열지 못했지만, 올해는 참석인원 1000명 이내에서 축제를 열 수 있게 됐다”면서 “역사적으로 다카오산은 전염병을 내쫓기 위한 기도를 하는데 매우 중요한 장소이기 때문에, 올해에는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서라도 축제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맨발로 불 위를 걷는 의식은 불길이 몸을 통과하면서 영혼이 정화되고 부처님에게 기도가 전달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는 확산되지 않도록 기도를 올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14일 저녁 기준으로 엿새 만에 1000명 미만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일 600명 이후 처음이다. 당국은 도쿄도 등 수도권에 내려진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다음 주에 해제할 예정이나, 일각에서는 도쿄올림픽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제4차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