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동남아

[여기는 동남아] 24년간 나무 1만그루 심어 ‘기적의 땅’ 일군 남성

작성 2021.03.27 10:03 ㅣ 수정 2021.03.27 10:03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현실판 우공이산. 24년간 날마다 나무를 심어 불모의 땅을 푸른 산림으로 바꾸는 기적을 일군 인도네시아 사디만(69)씨.
'미친 사람' 취급을 받던 인도네시아 남성이 24년간 날마다 나무를 심어 불모의 땅을 푸른 산림으로 바꾸는 기적을 일궜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과거 산불로 인해 물이 마르고 나무도 사라진 중부 자바의 달리 마을에서 24년간 쉼 없는 노력으로 녹지가 우거지고 물이 솟는 '축복의 땅'으로 바꾼 인도네시아의 사디만(Sadiman, 69)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당시 사디만씨는 벌거숭이 땅이 된 삭막한 땅을 바꾸기 위해서는 반얀(banyan)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경험상 반얀나무와 피쿠스(ficus) 나무는 뿌리가 깊어 많은 물을 저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반얀 씨앗을 사기 위해 기르던 염소를 내다 팔고, 정향 씨앗을 팔아 더 비싼 반얀 씨앗을 사들였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가 미친 짓을 한다"고 여겼다. 사디만을 돕기는커녕 반얀 묘목 근처에 가축을 풀어 묘목의 성장을 방해하기까지 했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반얀나무에 영혼이 있어 나쁜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었던 것. 때문에 반얀 씨앗을 마을에 가져온 사디만씨를 조롱했던 것이다. 게다가 반얀나무는 열매를 맺지도 못해 내다 팔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확대보기
▲ 현실판 우공이산. 24년간 날마다 나무를 심어 불모의 땅을 푸른 산림으로 바꾸는 기적을 일군 인도네시아 사디만(69)씨.


확대보기
▲ 현실판 우공이산. 24년간 날마다 나무를 심어 불모의 땅을 푸른 산림으로 바꾸는 기적을 일군 인도네시아 사디만(69)씨.
 

하지만 사디만씨는 "당장에 돈은 안되는지만, 세월이 흐르면 반얀나무가 마을을 살릴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장장 24년간 250헥타르(250만㎡)의 땅에 1만1000그루의 반얀나무와 피쿠스 나무를 심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벌거숭이 땅은 서서히 숲이 울창한 녹지로 변해갔다. 가뭄으로 갈라진 땅에 물이 스며들었고, 샘물이 솟았다. 과거 물이 모자라 일 년에 한 번만 수확이 가능했던 마을은 이제 일 년에 2~3번 수확이 가능해져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마을 사람들은 사디만씨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마을에 풍요를 가져다 준 '영웅'으로 여긴다. 


오랜 세월 '미친 사람' 취급을 받으면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고 '기적의 땅'을 일군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바람은 사람들이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기에 계속해서 나무를 심겠다. 다시는 숲을 태우지 말아달라!"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호찌민 관광 온 한국 남성, 15세 소녀와 성관계로 체포
  • 악몽 된 수학여행…10대 여학생, 크루즈 배에서 집단 강간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14세 소녀 강간 후 ‘산 채로 불태운’ 두 형제, 법의 심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성녀’인가 ‘광녀’인가…‘싯다’로 추앙받는 여성 화제
  • “용의자 중 11살짜리도”…소년 12명, 14세 여학생 집단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