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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토네이도?…비온 뒤 땅위 나온 지렁이 떼 모습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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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레 토네이도?…비온 뒤 땅위 나온 지렁이 떼 모습에 ‘깜짝’
최근 미국의 한 지역에서 꽤 많은 비가 내린 뒤 땅 위로 올라온 지렁이 떼가 토네이도처럼 원을 그린 채 꿈틀거리는 기묘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5일 오전 뉴저지주 호보켄의 한 공원 근처 보도에서 한 여성이 지렁이 몇백 마리가 땅위에 올라와 그중 일부가 원을 그린 기묘한 상태로 제자리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지렁이는 땅 위로 나오면 무리를 이루는 습성이 있고 실제로 몇천 마리가 밀집한 사례도 보고됐지만, 이런 원형 패턴을 형성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지 생물학자인 유경수 미네소타대 교수는 “비가 오고 난 뒤 지렁이가 떼로 나타나는 사례는 보고됐지만 이처럼 토네이도 패턴을 이루는 사례를 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 모습은 정말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지렁이 토네이도’ 또는 ‘웜네이도’로 불리는 이 현상을 목격한 여성은 이후 호보켄 시의회의 티파니 피셔 의원에게 사진을 찍어 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들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은 “성경 속 재앙 같다”, “웜 문을 준비하는 의식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웜 문은 3월의 보름달을 지칭하는데 봄에는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지렁이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 레딧닷컴 사용자는 이들 지렁이가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현상에 들어섰다고 추측했다. 이는 군대개미가 주요 서식지에서 떨어져 나와 길을 잃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개미들은 둥지에서 나오는 페로몬 체취를 찾지 못해 동료들의 체취에 의지한 채 서로 따라가기 시작해 지쳐서 죽는 것으로 끝나는 끝없는 순환 속에 빠지는 것이다. 이 현상은 애벌레와 코이 잉어 무리에서도 관찰된다.

또 다른 가설은 근처 가로등에 의해 발생한 자기장이 이들 지렁이의 길 찾는 감각 기능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미국 국립보건원 보고서에 따르면, 예쁜 꼬마선충 등 일부 벌레는 자기장을 감지해 길을 찾는 능력을 지녔는데 이를 자기장 감지 감각이라고도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티파니 피셔/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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