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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에게서 떨어지라 말했던 9살 최연소 증인 “자부심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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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플로이드 살해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이 유죄 평결을 받은 가운데, 10살 최연소 증인으로 법정에 섰던 소녀가 기쁨을 드러냈다. 21일(현지시간) 어머니와 함께 ABC뉴스에 출연한 주데 레이놀즈는 “자부심을 느꼈다”며 평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조지 플로이드 살해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이 유죄 평결을 받은 가운데, 최연소 증인으로 법정에 섰던 소녀가 기쁨을 드러냈다. 21일(현지시간) 어머니와 함께 ABC뉴스에 출연한 주데 레이놀즈(10)는 “자부심을 느꼈다”며 평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레이놀즈는 지난 달부터 진행된 데릭 쇼빈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섰다. 법정에 선 45명의 증인 가운데 가장 어렸지만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르는 걸 보며 슬프고 화가 났다”고 정확히 증언했다.

소녀의 증언은 첫 변론을 이끈 인권변호사 제리 블랙웰의 마무리 발언에서 중요하게 사용됐다. 프로보노로 쇼빈 기소팀에 합류한 블랙웰 변호사는 배심원단에게 “결국 복잡한 사건이 아니”라면서 “여러분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는 너무 간단해서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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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놀즈는 플로이드가 사망한 지난해 5월 25일 사촌언니 다넬라 프레이저(18)와 간식을 사러 갔다 사건을 목격했다.
블랙웰 변호사는 “당시 9살이었던 소녀가 ‘그(조지 플로이드)에게서 떨어져’라고 말했을 땐 이미 모든 상황을 이해한 것”이라면서 “그에게서 떨어지라는 말이 상식적일 만큼 명확한 상황이었다”고 설득했다.


결국 배심원단은 20일 2급 살인, 2급 우발적 살인, 3급 살인 등 쇼빈의 모든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집에서 부모와 함께 TV로 평결문 낭독을 지켜봤다는 레이놀즈는 “엄마는 우리가 변화를 만들었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빠는 우리가 이겼다고 했고요. 자부심 같은 게 들었어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플로이드 최후 순간 카메라에 담은 사촌언니도 "플로이드, 우리가 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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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놀즈의 사촌언니 다넬라 프레이저(18)가 촬영해 공유한 플로이드의 마지막 순간은 그의 죽음이 전 세계로 알려지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레이놀즈는 플로이드가 사망한 지난해 5월 25일 사촌언니 다넬라 프레이저(18)와 간식을 사러 갔다 사건을 목격했다. 프레이저가 공유한 플로이드의 마지막 순간은 그의 죽음이 전 세계로 알려지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역시 지난 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프레이저는 “공포에 질리고 겁먹고 목숨을 애원하는 한 남자를 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프레이저는 “조지 플로이드가 ‘숨 쉴 수 없어요’, ‘제발 좀 놔주세요. 숨 쉴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울면서 엄마를 찾았다. 마치 자기가 끝났다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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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심원단 평결 이후 미네소타주 교정시설인 오크 파크 하이츠 교도소에 수감된 쇼빈은 구체적인 형량을 정하는 법원의 최종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로이터, AP 연합뉴스
플로이드를 놔주라는 군중의 애원에 쇼빈이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는 물음에는 “그저 우리를 쳐다봤다. 차가운, 냉혹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우리가 뭐라고 하는지에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한 바 있다.

유죄 평결 이후 프레이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지 플로이드, 우리가 해냈다. 정의가 이뤄졌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배심원단 평결 이후 미네소타주 교정시설인 오크 파크 하이츠 교도소에 수감된 쇼빈은 구체적인 형량을 정하는 법원의 최종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미네소타주 법률상 쇼빈은 산술적으로 최대 7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양형 규정에 따라 쇼빈이 전과가 없는 초범이라는 점 등이 참작되면 형량은 다소 줄어든 40년 가량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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