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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멸종위기 새 둥지를 ‘고의 훼손’…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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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웨일스에서 멸종위기 맹금류인 물수리의 둥지를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훼손하는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이하 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 45분쯤 웨일스 브레닉 호수에 있던 물수리 한 쌍이 튼 둥지가 완전히 훼손됐다. 둥지를 지탱하던 기둥을 누군가가 전기 톱으로 잘라내 그 안에 있던 알까지 떨어져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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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노스웨일스 경찰은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배를 타고 둥지에 접근해 약 3분 동안에 걸쳐 둥지가 있던 기둥을 잘라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범행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기 톱 소리가 고스란히 기록됐다.

현재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지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샅샅이 조사함과 동시에 주민 등 목격자의 제보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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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사관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물수리 부부는 많은 주민을 기쁘게 했었다”면서 “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 보호단체에 따르면, 물수리는 영국에서 매우 보기 드문 조류로 300마리 정도밖에 번식하고 있지 않은데 그중에서도 웨일스에서는 극히 적은 수만이 번식하고 있다.

물수리와 그 알은 이 나라의 법에 의해 보호되고 있어 위해를 가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5000파운드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현지 보호단체들은 범인 체포에 협조하면서도 물수리 부부가 새로운 둥지를 틀 수 있도록 별도의 시설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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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관광국 책임자인 닉 카이트는 “새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침입자를 쫓아내고 있다. 이들 새는 이날 이른 시간에 우리가 설치한 둥지 근처에서 모습을 보였기에 곧 이 둥지를 사용해 새로운 알을 낳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물수리는 보통 매년 두세 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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