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주택도시 디케이터에 사는 리사 오어먼트는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14년 동안 살았으며 지난 4년 동안 벌집을 네 차례나 제거해야 했다.
집 주인인 오어먼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4년 전인 2017년 5월 우리는 정말 큰 벌집을 제거했는데 2년 뒤 좀더 작은 벌집을 없애야 했다”면서 “일주일 전쯤에도 작은 벌집을 꺼냈는데 이번에 또 다시 벌집을 제거하게 됐기에 이번이 제발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어먼트는 집 밖을 날아다니던 꿀벌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나서 집안에 있는 벌들이 존재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벌들이 드나드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많은 벌이 집에 계속해서 들어왔다”면서 “미닫이 유리문 아래에 벌 20~25 마리가 모여 있었다”고 회상했다.
심지어 이 집에서는 예전에도 벌집을 제거한 적이 있다. 오어먼트가 4년 전 첫 번째 벌집을 제거했을 때 한 이웃주민이 이전 주인들도 벌집 때문에 곤욕이었다고 귓뜸을 해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집에 있는 무언가가 벌들을 끌어들이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이번 벌집 제거를 담당한 조지아 비 리무벌의 작업 책임자인 보비 카이슨은 벌들이 오어먼트의 집을 선택한 데는 어떤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벌들은 단지 이 집이 마음에 들었을 뿐이다.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른다”면서 “벌들에게는 이 집 앞에 입주 환영 플래카드라도 걸려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책임자에 따르면, 이번에 이 집에서 제거한 꿀벌의 수는 최소 10만 마리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오어먼트가 이사오고 나서 처음 제거한 벌집의 꿀벌들보다는 적은 것이다. 당시 벌집에 있던 벌은 12만 마리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책임자는 “이번에 우리가 제거한 벌들 역시 말도 안 될 만큼 많은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벌집에 있는 벌은 4만 마리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집 주인은 “벌들 사이에서 우리 집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소문이 있나보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어 “또 다른 벌집이 없는지 업체 측에 열 감지기로 벽을 조사해 달라고 했다”면서 “이제 더는 없을 것 같지만 가능성은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리사 오어먼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