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170원 더 내면 비키니 여직원이 주유”…도넘은 판촉 행사

작성 2021.05.18 09:31 ㅣ 수정 2021.05.1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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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주유소 홍보 행사에 난데없이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대거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潮州)에 소재한 대형 주유소는 지난 1일 노동절 연휴 행사를 개최하면서 1위안(약 170원)을 더 지불하는 고객에게 비키니 차림의 여성 직원에게 주유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이 논란이 됐다. 이 업체는 20대 초반 여성 5명을 고용해 차주들에게 음료와 과자 등 증정품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주유소 측이 기획한 행사로 인해 주유소 앞으로 주유를 하려고 모여든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고 현지 유력 언론 환구망은 전했다. 주유소 관계자는 “연휴를 시작하면서 장거리 여행을 위해서 주유하려는 차주들이 많았다”면서 “한 번에 많은 손님들이 몰리는 시기에 차주들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할 지역 상무국은 논란이 된 주유소의 판촉행사가 도를 지나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광둥성 상무국은 즉시 담당자를 파견, 논란이 된 주유소를 조사한 결과 총 5명의 여성들이 당일 수당을 받는 형식으로 주유소에 고용됐던 것을 확인했다. 상무국 관계자는 “업체가 시도한 행사는 기획 취지가 사실인지 여부를 떠나서 여성의 신체 노출을 악용한 사례”라면서 “저속하고 반사회적이며 사회 질서를 어지럽힌 행위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상무국은 문제의 주유소 행사에 대해 즉각 중단 조치를 내린 상태다. 또한 이와 유사한 홍보 행사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영리를 목적으로 한 판촉 행위 규범 통지문’을 공고, 당국의 엄격한 행위 규제의 취지를 밝힌 상태다. 문제는 이 같은 여성의 신체 노출로 이목을 끄는 업체 행사가 이날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부 회사들이 진행하는 판촉행사에서 자사가 고용한 여성들의 신체 노출을 이용해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시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


지난 3월 중순에는 산시성 시안시의 대형 부동산 프랜차이즈 업체가 상의가 깊게 파인 옷차림의 여성들을 대거 고용해 판촉행사를 벌인 것이 적발됐다. 당시 이 부동산 업체는 여성들에게 노출이 심한 옷을 제공, 고용한 아르바이트생 여성들의 등에 분양을 앞둔 주택 설계도를 그려 넣는 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 장면은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에 의해 촬영, 온라인 상에 공개되면서 문제의 업체는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되자, 관할 시장관리감독국과 주택건설국 관계자들이 행사 이튿날 문제의 부동산 업체를 찾아 추가 논란이 있는지 여부를 수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동산 업체는 5월 17일 기준 모든 영리행위 및 홍보 행사 등에 대한 업무가 중지된 상태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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