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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태즈메이니아 데빌’ 호주 본토서 3000년 만에 자연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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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즈메이니아 데빌의 모습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 섬에서만 서식하는 태즈메이니아 데빌이 3000년 만에 호주 본토에서 자연 번식에 성공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태즈메이니아 데빌 새끼 7마리가 호주 시드니 북쪽 베링턴톱스 국립공원에 있는 면적 400만㎡ 보호구역 안에서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금은 호주 남쪽 태즈메이니아 섬에만 서식하는 태즈메이니아 데빌은 호주 고유의 멸종위기 유대류로 태즈메이니아 주머니 너구리, 주머니곰 등으로 불린다. 몸무게는 최대 8㎏까지 나가며 다른 호주 고유종을 잡아먹거나 그 사체를 먹기도 한다. 사나운 성질에 고약한 냄새까지 뿜고 끔찍한 소리로 울부짖어 데빌(악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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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팀 포크너(왼쪽) 오시 아크 대표가 호주 본토 보호구역에서 태즈메이니아 데빌을 방사하고 있다.
원래 태즈메이니아 데빌은 3000년 전 호주 전역에 살았지만 딩고에게 습격당하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멸종되고 이후 태즈메이니아 섬에서만 '가문'을 이어왔다. 그러나 태즈메이니아 섬에서도 얼굴에 종양이 생기는 수수께끼의 전염성 질환인 ‘악마 안면 종양 질환’(DFTD)의 유행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현재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번에 호주 본토에서 새 '희망'이 싹튼 것은 현지 동물보호단체 ‘오시 아크’ 등 동물단체들의 노력 덕이다. 지난해 동물단체 측은 태즈메이니아 데빌을 3000년 만에 호주 본토의 자연 환경으로 돌려보내자는 프로젝트를 시작해 26마리를 400만㎡ 보호구역 안에 방사했다.

오시 아크 측은 "호주 본토에서 태즈메이니아 데빌 새끼가 태어난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면서 "올해 야생에서 최대 20마리가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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