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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한 달에 16kg 감량 가능”…마법의 알약, 부작용 충격

작성 2021.06.04 09:36 ㅣ 수정 2021.06.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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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을 먹기만 하면 식욕이 감소해서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라는 다이어트 약의 부작용이 공개돼 파장이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안휘성에 소재한 불법 약품 제조 공장을 급습, 일명 ‘마법의 핑크 알약’으로 알려진 유해 식품 제조 일당을 붙잡았다고 4일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적발된 공장 내부에는 SNS 등을 통해 판매됐던 유해식품과 생산 설비 20대, 믹서기, 포장 충전 기계, 화학 원료 합성 설비 등이 산적해 있었다. 이번에 압수된 설비는 총 1000만 위안(약 17억 5000만 원) 상당의 규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된 핑크 알약의 주요 성분은 시부트라민이었다. 시부트라민은 중추성 식욕억제제로 소량만 복용해도 식욕을 감소시키고 열량 소모를 증가시키는 비만 치료 약물이다. 주로 뇌의 신경전달 호르몬의 작용을 강화해 식욕을 억제시키는 방식이다. 한때 식욕억제제로 처방돼 많은 여성들의 다이어트 약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심장질환의 발병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시장에서 퇴출됐다. 

베이징대학교 제4임상의학원 약학부 장스거 박사는 “시부트라민 복용 시 위장이 더부룩해지고 식욕이 억제된다”면서 “하지만 심박수가 갑자기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지는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진다. 심한 경우 뇌졸중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식품의약국감독국은 지난 2010년 시부트라민 성분의 약품의 생산 및 판매를 모두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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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법의 체중 감량 약품으로 소문이 나면서 불법 제조된 알약이 온라인 상에서 유통되고 있다. 

해당 성분이 다량 함유된 제품들이 중국 SNS인 '위챗’을 통해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 특정 SNS 친구 맺기 기능을 통해 허위·과대광고를 하는 수법이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친구 등록이 된 특정 대상자들에게만 허위·과대광고를 집중 유포했다. 이렇게 팔려 나간 약품 1g에는 무려 44.8mg 상당의 시부트라민이 대량 함유돼 있었다고 시장감독국은 밝혔다. 

실제로 최근 홍콩에 거주하는 37세 여성은 시부트라민 성분이 다량 함유된 다이어트 한약을 복용한 뒤 심근경색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해당 한약을 복용한 지 불과 3일 째가 되는 날부터 부작용을 호소했다. 

부작용 사례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도 시부트라민 성분의 약품을 복용한 뒤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후기가 온라인 상에서 공유되는 등 불법 유통 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에서 이 약품을 판매했던 익명의 판매자는 “불과 26일 만에 16kg을 감량한 사례가 있다”고 복용 후기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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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다이어트약 제조 공장 내부
이 판매자는 1개월 복용 가능한 시부트라민계 약품의 한 박스 당 7000위안(약 123만 원)에 판매했다. 또 다른 상인은 알약 10개 당 269위안(약 5만 원)에 할인 행사 판매 사실을 공유하기도 했다.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이번에 적발된 제조 업자 3명과 유통 업체 직원 22명에 대해 10년 이상의 징역과 무기징역 등을 선고하고 전재산을 몰수할 것이라는 방침을 공개했다.

시장감독총국 관계자는 “온라인 상에서 홍보된 다이어트 알약을 복용한 뒤 식욕 감퇴 외에도 불면증과 심각한 갈증, 변비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신고해 적절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장스거 박사는 “소금과 설탕, 지방의 섭취를 줄여서 균형있는 체중감량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이어트 약을 복용할 시에는 반드시 의료진의 지도와 처방에 따라야 한다. 온라인 상의 다이어트 광고를 맹신하기보다 이성적인 소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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