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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릭스] 탄광 사고로 숨진 주인 찾아 매일 1㎞ 걷는 댕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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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노동자 7명이 사망한 폭발 사고로부터 3주가 지났지만, 피해자들 중 한 명의 충실한 반려견이 죽은 주인을 여전히 찾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멕시코 최대 민영방송 노티시에로스 텔레비자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쿠추플레토라는 이름의 반려견은 이번 사고가 일어나기 6개월 전쯤 곤살로 크루스(53)라는 이름의 희생자가 거둔 유기견이었다.

이 광부는 매일 오전 6시 반이 되면 자식처럼 아끼는 쿠추플레토를 데리고 집에서 약 1㎞ 떨어진 탄광까지 걸어갔으며 때때로 탄광 안에 들이기도 했다.

아내 산드라 브리세뇨는 “남편이 일하는 동안 쿠추플레토는 밖에서 기다리다가 집에 돌아올 때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남편의 귀가가 늦으면 꼭 탄광까지 마중을 나갔다”고 회상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사고가 난 뒤에도 쿠추플레토는 스스로 탄광까지 가서 그안에 갇힌 광부들의 구조 작업을 지켜봤다. 하지만 그날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이 개 역시 뭔가 잘못됐다는 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이틀 뒤 남편의 시신이 수습된 뒤에도 이 개는 밤낮으로 탄광 밖을 지켰다”고 말했다.

남편은 발견 당일 밤 묘지에 안장됐지만, 쿠추플레토는 이날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크루스와 브리세뇨의 딸 예세니아는 사고 이후의 쿠추플레토에 대해 “아버지 장례식 이후 쿠추플레토는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현관 앞에서 보내지만 매일 한 번 탄광에 다녀온다”면서 “아버지를 찾아 냄새를 맡고 탄광 밖에서 아버지의 귀가를 기다리는데 슬픈 눈빛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걱정스러운 점은 입맛이 없다는 것이다. 물은 마시고 있지만 때때로 상처를 입어 괴로워하듯 신음을 낸다”면서 “그것은 마치 슬픔 감정을 토해내는 것처럼 들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개가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얘기는 사실인가보다”, “슬픈 소식이다”, “최고의 친구를 잃었다”, “가족들이 죽은 남성을 대신해 잘 보살펴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지역에 있는 탄광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2006년 폭발 사고에서는 광부 6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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