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최고기온이 35℃ 이상 3일간 지속되면 황색 경보, 24시간 내 37℃ 이상으로 올랐을 때 오렌지색 경보, 24시간 내 40℃ 이상으로 올랐을 때 적색 경보가 발효된다. 가오창 지역 기준 투루판시 한낮 최고기온은 2일과 3일 43℃, 4일 42℃를 기록했다. 6일에는 한낮 기온이 47℃까지 치솟았다. 고온 현상은 오는 1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투루판시는 7월 평균 기온이 39.8℃에 달할 만큼 덥다. 35℃ 이상인 날이 한 해 평균 99일, 40℃가 넘는 날도 28일에 달한다. 특히 ‘화염산’의 열기는 사막보다 더 뜨겁다.
화염산은 고전소설 ‘서유기’의 배경이기도 하다. 삼장법사가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를 데리고 불경을 가지러 가던 중 만난 불타는 산이 바로 화염산이다. 손오공이 철선공주의 파초선을 빌려다 화염산 불을 끈 덕에 삼장법사 일행이 다시 천축으로 향했다는 고사는 유명하다.
날로 더워지는 투루판시의 여름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사막화가 한몫하고 있다.
투루판 동남부에는 위구르어로 모래산이라는 뜻의 ‘쿰탁’ 사막이 있다. 중국 최대 규모의 사막 ‘타클라마칸’의 모래가 쌓여 형성된 모래산은 급격한 사막화로 면적을 넓혀 현재는 시내 코앞까지 다다랐다.
쿰탁 사막에 많은 영향을 미친 신장위구르자치구 타클라마칸 사막 역시 사막화가 계속 진행 중이다. 면적 33만7000㎢, 세계 두 번째 규모 유동사막인 타클라마칸은 위구르어로 ‘한 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곳 사막의 오아시스는 고대 실크로드의 중요 교역지였지만, 거듭된 핵실험과 급격한 사막화로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1900년 발견된 ‘방황하는 호수’라는 뜻의 로프노르호는 1962년 완전히 고갈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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