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는 이바라키현 성화봉송 첫날인 4일 오후 7시 40분쯤 “올림픽에 반대한다”, “올림픽을 그만두라”고 외치며 성화를 든 70대 남성에게 여러 차례 물총을 발사했다. 다행히 성화주자를 비롯해 주변의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성화 봉송도 끝까지 진행됐다.
용의자는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체포된 여성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도쿄올림픽을 강행하기로 한 정부 결정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했으며, 경찰은 물총에 든 액체가 무엇인지 성분 조사에 나섰다.
오는 23일 올림픽 개회식을 앞둔 일본 수도 도쿄의 코로나19 상황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NHK에 따르면 6일 기준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670명인데, 이 중 3분의 1이 넘는 593명이 도쿄에서 나왔다. 이날 도쿄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117명 늘었다. 최근 7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602.3명으로 전주 대비 21.7% 급증했다. 도쿄는 신규 감염자 수가 하루 500명을 넘으면 긴급사태 선포 상황으로 분류한다.
올림픽 선수촌 상황도 심상찮다. 도쿄 하루미에 들어선 올림픽 선수촌에서 관계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달 들어 코로나19에 감염된 올림픽 관계자는 총 12명으로 늘었다.
감염병 확산이 계속되자 일본 정부 내에서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와 여당 내에서 방침 전환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우세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경기장 정원의 50% 이내에서 최대 1만 명까지 수용한다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