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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밥 먹고, 24시간 근무…사우디 왕자, ‘현대판 노예’ 소유 주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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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123rf.com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자가 프랑스 파리 외곽에 소유한 아파트에서 ‘현대판 노예’를 두고 생활했다는 주장이 나와 현지 경찰이 조사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조사는 2019년 10월 당시 38~51세 필리핀 국적 여성들이 파리 서쪽 낭테르의 한 아파트에서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했다고 신고한 이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그의 가족을 위해 몇 년 동안 하녀처럼 일했으며, 한달에 300유로(한화 약 40만 5000원) 정도의 급여로 연중 무휴 하루 24시간을 일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혐의에 연루된 사우디 왕자의 이름이나 신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왕자와 그의 가족은 매년 여름마다 프랑스로 정기 휴가를 떠났으며, 노예처럼 부리던 필리핀 여성들을 데리고 여행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당시에도 해당 왕자는 가족들과 필리핀 여성들을 데리고 파리로 여행을 왔고, 필리핀 여성들은 왕자 일가족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다. 수년 후 현지 단체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르파리지앵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필리핀 노동자들은 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고, 왕자의 네 자녀를 돌보는 동안 제대로 된 식사 시간도 가질 수 없었다. 이 여성들은 휴식 없이 하루종일 고용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명령을 포함, 수년 동안 다양한 형태의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굶주린 상태에서 왕자와 일가족이 먹다 남긴 음식을 먹어 왔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프랑스 현지 검찰은 여성들의 증언을 확보했지만, 혐의가 의심되는 사우디 왕자가 현재 프랑스에 체류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심문 일정을 잡지 못했다. 왕자가 외교적 면책권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만약 외교적 면책권을 가지고 있다면 프랑스 현지 검사는 왕자를 체포하거나 기소할 수 없게 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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