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이 놀라운 이유는 의사당 폭력 사태 가담자 5명 모두 한가족이라는 사실이다. 각각 크리스티 뮌, 톰, 던, 조시, 카일리로 밝혀진 이들은 부모와 자식 사이로 사건 당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미성년자를 데리고 의사당 안으로 난입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폭동 사태 수사에서 체포된 530여 건 중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 등은 있었으나 일가족이 모두 기소된 것은 처음이자 가장 큰 사례다. 뮌 가족이 경찰에 체포된 결정적 단서는 지인의 제보와 황당하게도 가족이 페이스북 등 SNS에 남긴 글과 사진이었다.
미 연방수사국(FBI) 측은 의사당 폭동 사태가 일어나고 3일 후 뮌 가족이 여기에 참여했다는 지인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뮌 가족이 남긴 페이스북에는 이들이 텍사스의 자택에서 출발해 워싱턴 D.C.로 향하는 여정과 폭동에 가담할 것을 논의하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다수 확보했다.
한편 미국 민주주의 역사에 오점으로 남은 미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는 지난 1월 6일 발생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은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워싱턴 D.C.에서 시위를 벌이다 의사당으로 난입해 회의를 중단시키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 이에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를 진행하던 의원들은 긴급 대피했고 일부는 회의장 안에 갇히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과 시위 참가자를 포함해 모두 5명이 숨졌으며 부상 경찰도 150명에 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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