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현지시간으로 이날 ‘2008 GO20’으로 명명된 소행성은 길이(또는 너비) 97~220m 정도로, 이집트에서도 가장 큰 피라미드와 유사하거나 더 큰 크기다.
이 소행성은 시속 2만 9000km로 이동하며 지구와 450만 1000km 떨어진 우주 상공을 지나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38만km 정도인 만큼 충돌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웠다.
그러나 NASA는 이 소행성을 ‘잠재적 위험 소행성’(PHA)으로 분류하고 움직임을 추적 관찰하고 있다. 2011년 11월 기준 잠재적 위험 소행성은 2135개에 달한다. 이 중 157개는 지름이 1km 이상이다.
NASA 측은 이 소행성이 금성이나 화성과 같은 다른 행성들보다는 훨씬 가까운 거리로 지구를 스쳐 지나가며, 태양계를 통과하면서 행성의 중력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가까워 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08 GO20이 지구에 근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NASA에 따르면 1901년 8월 4일, 지구에서 130만km 가까이 접근했고, 1935년 7월 31일에는 185만km 상공에서 스쳐지나갔다. 2034년 7월에는 지구에서 500만km 떨어진 우주 상공을 지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소행성은 태양계 탄생 초기 물질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태양계의 화석’으로 불리며, 우주와 지구의 탄생 비밀을 밝혀내기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돼 왔다. 이 암석들은 궤도를 따라 우주를 항해하다 때때로 지구에 근접한 궤도를 통과하거나 추락하기도 한다.
1908년 6월 30일 러시아 퉁구스카 지역에는 지름 50m급의 소행성이 대기권으로 추락하며 상공에서 폭발해 수백km에 이르는 지역에 피해를 입혔다.
꾸준히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 소행성은 2004년 발견된 아포피스다. 아포피스는 지름 370m로 324일마다 태양을 공전한다. 2029년에는 지구에 3만7000km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상공 약 3만6000km에 떠 있는 정지궤도위성만큼 가까이 지구에 다가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포피스가 한반도에 떨어질 경우 수도권 전체가 파괴될 만큼 가공할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이에 따라 2029년 아포피스가 지구에 가까이 다가왔을 때 탐사선을 보내 아포피스를 조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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