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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대신 아프간 난민 600여 명…美 기장은 ‘구조’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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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군용 화물기 C-17에 빽빽하게 탑승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 사진=디펜스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카불 국제공항)는 엑소더스(탈출)로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미군 화물기에 빽빽이 앉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국방매체 디펜스 원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지난 15일(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간) 미군의 C-17 군용 화물기에 수백 명이 빽빽하게 앉아 이동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수라장이 된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출발한 해당 화물기의 기장은 이륙 당시 “현재 이 화물기에 탑승한 인원은 8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디펜스 원은 실제 탑승 인원은 640명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디펜스 원 측은 “해당 수송기는 본래 화물을 제외하고 최대 150명의 군인이 탑승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탑승한 적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면서 “C-17기가 운항한 30여 년 중 가장 많은 인원을 태운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륙 전에 반쯤 열린 수송기 출입구로 많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난민들이 몰려들어 탑승했고, 기장은 고민 끝에 그들을 모두 태우고 카불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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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간으로 15일 탈레반을 피해 국외로 피신하려는 사람들 수천 명이 하미드카르자이국제공항(카불국제공항)으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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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수송기에 간신히 탑승한 난민들은 무사히 아프간을 벗어났지만,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며칠 동안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었다. 공항이 마비됐음에도 수많은 난민이 몰려들었고, 미군은 활주로에서 아프간인들을 쫓아내기 위해 경고사격을 가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이미 이륙을 시작한 비행기에 매달리기도 했고, 이중 최소 2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일도 발생했다.

완전히 마비됐던 공항은 16일 밤 11시경 다시 재개됐고, 공항 관제 업무는 미국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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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미군
미 합참 병참 담당 행크 테일러 소장은 AFP와 한 인터뷰에서 “현재 카불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약 2500명이며, 하루 이내에 최대 35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면서 “미국인과 아프간 민간인을 보호하면서 항공기가 계속 운항할 수 있도록 공항 안전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1975년 베트남 전 패망 당시 탈출 작전에 빗대 ‘바이든의 사이공’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미군 철수가 완료되지도 않은 시점에도, 아프간 정부가 항복을 선언하고 수도까지 탈레반의 수중에 넘어가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철군을 강행함으로서 동맹국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아프간에서는 여성 및 인권 옹호라는 핵심가치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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