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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시작 때 태어난 아들, 전쟁 끝나니 사망” 카불 테러 희생자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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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한 약 200명이 희생되고 130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희생자 미군 중 한 명인 카림 니코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의 희생자가 200명, 부상자는 1300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사망한 미군 13명에 대한 개인 정보와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2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사자 중 한 명인 카림 니코이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시작된 2001년 태어났다. 그는 성인이 된 뒤 군인이 되어 운명처럼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찾았다.

그는 테러가 발생하기 전날, 아버지에게 카불 공항에서 아프간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탕을 건네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날, 니코이의 아버지는 자신의 집을 찾아온 해병대원들로부터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는 “아들은 아프간 전쟁이 시작될 때 태어났고, 전쟁이 끝나니 생을 마감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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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한 약 200명이 희생되고 130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희생자 미군 중 한 명인 릴리 매콜럼
3주 뒤면 어엿한 아기 아빠가 될 군인도 있었다. 릴리 매콜럼은 2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해병대에 합류했다. 매콜럼은 비록 어린 나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의 평생 꿈이었던 해병을 포기하지 않았고 무사히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갈 날을 기다렸지만 비극이 발생했다. 그는 3주 앞으로 다가온 새 생명의 탄생을 끝내 보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해군 의무병인 막스 소비아크도 이번 테러의 희생자다. 20대 초반의 막스 소비아크는 평상시 암벽 등반이나 스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겼고,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많은 이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었다.


그러나 지난 6월, 그는 SNS에 무기를 든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죽이거나 죽임을 당하거나…확실히 죽이려고 한다”는 어두운 분위기의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의미심장한 이 글은 그의 마지막 SNS 게시물이 됐다.

한편 미국은 이번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즉각 보복을 가했다. 드론을 이용한 공습에 나선 미국은 “해당 테러의 기획자 1명을 제거했다. 민간인의 희생은 없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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