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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차고 생태연구 기여…2차대전 겪은 美 노장 악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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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발찌 차고 생태연구 기여…2차대전 겪은 美 노장 악어 숨졌다
제2차 세계대전부터 미국의 한 습지에서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악어 한 마리가 숨졌다고 현지 연구기관이 밝혔다.

미국 CNN방송 등 현지매체는 12일(현지시간) 조지아대 연안생태연구소의 공식 성명을 인용해 오커퍼노키습지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대형 악어가 노쇠해 폐사했다고 전했다.

폐사한 악어는 수컷 아메리카 엘리게이터로, 오커퍼노키 조(이하 조)라는 이름까지 있다. 몸길이는 약 3.5m이고 몸무게는 180㎏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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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오커퍼노키습지의 지배자로 군림했던 오커퍼노키 조의 생전 모습.(사진=조지아대 연안생태연구소)
조지아대 연안생태연구소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가 정확히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알 수 없지만, 양쪽 눈 사이에 흉터 조직이나 비늘 부분이 닳아서 거의 평평해진 것으로부터 나이가 매우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엘리게이터 악어의 수명은 최대 80년 정도로, 이에 가까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의 몸에는 위치를 추적하기 위한 전자발찌가 부착돼 지난해 6월부터 이동 경로 등의 정보를 위성을 통해 제공하고 있었다. 이런 정보는 엘리게이터 악어의 생태 연구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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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커퍼노키 조의 다리뼈가 붙어있는 전자발찌가 발견된 오커퍼노키습지의 모습.(사진=조지아대 연안생태연구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상에서 이 악어의 움직임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시기는 지난 7월 20일로, 연구소 측은 처음에 단순히 전자발찌가 벗겨져 정보가 끊겼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후 이 악어의 뼈가 여전히 붙어있는 전자발찌가 발견되면서 죽음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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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커퍼노키습지에 서식하고 있는 한 악어의 모습.(사진=조지아대 연안생태연구소)
이에 대해 해당 연구소 측은 “조는 건강했을 때 다른 수컷 악어들을 지배하는 우위에 있었지만, 나이 탓에 점차 시력과 신체 능력이 떨어져 젊은 개체의 도전을 당해낼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가 지금까지 생태 연구에 기여해 엘리게이터라는 자신의 종에 대해 더욱더 깊이 이해해 보존하기 위한 노력에 보탬이 됐다는 점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커퍼노키 습지는 조지아주(州) 남동부에서 플로리다주 북부로 이어지는 습지대로, 면적은 1500㎢에 달한다. 습지가 거의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어 야생동물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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