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대만 국무국 소속 주펑리안 대변인이 “최근 대만의 예술가들이 온라인 상에서 광범위하게 번지는 유언비어 탓에 발전을 저해당하고 있다”면서 “이는 해협 간 문화 교류를 방해하기 위해 일부에서 의도적으로 문제를 일으켰을 의혹이 매우 높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주 대변인은 이어 “대만 예술인들의 중국 본토에서의 예술활동을 공식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은 다수의 대만 출신 연예인들이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하나의 중국’ 지지와 관련한 공격을 받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현실을 설명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중국 국영언론 관찰차망은 16일 여배우 쉬 씨의 개인 입장문과 대만 국무국 측의 발언 등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사안을 키우는 양상이다. 실제로 관련 소식은 현지 다수의 언론을 통해 이날 기준 8만 건 이상 보도가 이어졌다. 또, 현지 누리꾼들은 대만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꼽히는 쉬 씨의 발언에 주목, 그의 개인 계정 관련 발언을 450만 건 이상의 리트윗 하는 등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쉬 씨는 올림픽에 출전한 대만 출신 선수들을 응원했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결국 사과한 바 있다. 지난달 3일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만 대표 배드민턴 선수 다이쯔잉의 사진과 함께 '졌지만 자랑스럽다'고 글을 올린 것이 누리꾼들의 비판의 대상이 됐던 상황이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쉬 씨가 응원했던 다이쯔잉 선수가 과거 대만 독립 지지자였다는 사실을 언급, 그를 응원한 것은 곧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그를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쉬 씨를 모델로 기용했던 중국 기업들은 잇따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면서 그와의 광고 계약을 종료했다.
총 4곳의 대기업으로부터 계약 종료를 전달받은 쉬 씨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나는)대만 독립주의자가 아니다.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림픽 대표 선수에 대한 개인적인 응원 메시지를 게재한 지 불과 2일 만의 사과문이었다.
그로부터 약 40여일 지난 후 쉬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또 다시 '나는 중국인으로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 중국 산둥성에서 출생한 본토 출신으로 산둥성에 깊은 정이 든 사람이다'는 등의 내용을 강조했던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