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내린 폭우로 산시성의 주요 강인 펀허(汾河) 등 모두 111개 하천에서 홍수가 발생했으며 창위안허(昌源河) 등 주요 하천 유량은 지난 12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홍수로 인해 12만 100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폭우로 무너지거나 홍수로 휩쓸려간 민가의 수는 약 1만7000채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우의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성 정부는 폭우가 직접 강타한 산시성의 주요 관광지핑야오(平遥) 고성의 일부 성벽이 붕괴됐으며 천용산 석굴과 진츠(晋祠) 사당 등 대표적인 유적지에서도 심각한 침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지역 주요 관광지 166곳은 문을 닫은 상태다.
특히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산시성 일대의 주요 탄광 60곳이 채굴을 중단하면서 석탄 수급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주요 광산 372곳에서도 조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중국 국가통계국 기준, 산시성은 지난해 약 10억 6000만 톤의 석탄을 생산한 중국 내 1위의 석탄 채굴 지역이다. 같은 시기 중국 전체 석탄 생산량의 약 31%가 이 지역에서 나왔던 셈이다.
때문에 에너지 수급 문제의 파장이 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이 지역 주요 석탄 채굴 피해가 속출하자 최근 리커창 중국 총리는 긴급 회의를 열고, 석탄 생산 및 운송 보장을 위한 지침을 하달하기도 했다. 또,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각 지역 정부를 대상으로 석탄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수입국의 확대 등의 추가 지침을 내린 상태다.
11일 현재 중국 동부 연안의 저장성과 장쑤성 등에 소재한 대규모 공장은 제한 송전 시스템을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의 테슬라와 애플 등 글로벌 기업 협력업체들은 조업 시간 단축 및 가동 축소 등을 강제 받고 있는 상태다.
또, 상당수 중국 국내 기업들은 폭우 피해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해 경쟁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척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일명 BAT(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로 불리는 인터넷 IT 기업들은 각각 5000억 위안(약 93조 원) 상당의 수재 기금 지원을 약속했다. 또,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도 5000억 위안의 기금 마련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폭우로 인한 피해가 접수된 지난 1일 이후 중국 당국은 이 지역 수해 복구를 위해 총 5000만 위안(약 93억원) 상당의 수재민 기금을 투입한 상태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