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너츠 자카르타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사는 미아 쿠르니아완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SNS에 올린 생선 요리 영상이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요리 재료가 바로 남편이 키우던 아로와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성이 이렇게 과격하게 행동에 나선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여성은 “남편에게 여러 차례 어항을 청소해달라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청소를 계속해서 미뤄 결국 내가 청소하게 됐는데 아로와나는 이미 상당히 허약해져 있었다”면서 “그런데 튀기면 맛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여성은 남편에게 화가 났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어항 청소를 좀처럼 하지 않는 모습에 진저리가 났던 모양이다.
게다가 키우기가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한 아로와나는 남편이 어항 청소를 게을리해서인 많이 약해져 있었다.
그래서 여성은 약해진 아로와나가 죽어버리면 아깝다고 생각했는지 어항에서 꺼내 비늘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씻은 뒤 제대로 양념까지 해서 기름에 튀겨버렸던 것이다.
영상 끝부분에서 여성은 잘 튀겨진 아로와나 튀김을 앞에 두고 “자! 아로와나를 튀겨버렸다. 요리가 끝났으니 곧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런 여성의 요리(?) 영상은 690만 회 이상 시청됐는데 여기에는 “내 남편도 어항을 청소하지 않아서 아로와나가 죽은 적 있다”, “와! 남편이 이 사실을 알았을 때 확실히 속으로 울었을 것”, “이런 값비싼 생선을 먹다니!”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그중에는 “이는 분명 이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추측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인지 이런 미래는 이들 부부에게 닥치지 않은 모양이다. 여성이 나중에 새롭게 게시한 영상을 통해 남편은 처음에 슬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서로 농담도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참고로 아로와나는 고가의 관상어로 알려졌지만, 이는 종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실버 아로와나의 경우 몇십만 원 선에서 구할 수 있지만, 아시아 아로와나의 경우 평균 150만 원, 정말 희귀한 종의 경우 몇천만 원에서 몇억 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미아 쿠르니아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