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운전자들은 런던 서부와 웨일스주를 연결하는 M4 고속도로에서 낯익은 표식을 발견했다. 이들이 주목한 노란 배경의 표지판에는 다름 아닌 오징어 게임의 세모 네모 동그라미(△□○) 표식이 까맣게 그려져 있었다.
현지언론은 M4 고속도로 버크셔주 랭글리 구간 교차로에 설치된 도로 표지판을 본 운전자들이 하나같이 오징어 게임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표식은 오징어 게임에서 참가자를 끌어들이는 명함에 찍혀있던 표식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지판을 본 운전자들이 마치 오징어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평범했던 표지판이 오징어 게임 인기와 함께 덩달아 화제가 되면서 현지 경찰은 때아닌 ‘해명’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템즈밸리경찰은 12일 공식 SNS를 통해 “표지판을 따라간다고 오징어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도로 공사 중 우회로를 안내한 것뿐”이라고 운전자들을 안심(?)시켰다.
12일 CNN 보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사상 최단기간 최다시청자를 끌어모은 대작이 됐다. 지난달 17일 첫 공개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억1100만 명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 최다 시청 기록은 전 세계 8200만 가구가 본 미국 드라마 ‘브리저튼’(영국 배경)이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10년. 그리고 1억 1100만 명의 사랑을 받으며 역대 최고 시리즈가 되기까지는 단 17일”이라며 “여러분의 깊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물론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최근 영국 초등학교들은 오징어 게임이 초등학생이 보기에 적절치 않으며, 드라마 속 폭력적 내용이 해로울 수 있으므로 부모가 시청 감독을 하라고 권고하기 시작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런던 존 브램스턴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을 보고 운동장에서 서로 총을 쏘는 시늉을 한다며, 드라마 속 행동을 따라 하는 학생은 징계하겠다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