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가 25일 공유한 ‘괴물’(Monster) 성운 이미지는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지난해 1월 임무 종료하기 전까지 관측한 데이터 속에서 찾아내 구현한 것으로, 일부 영역은 고질라의 날카로운 눈이나 길쭉한 주둥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남반구 궁수자리 방향에 있는 괴물 성운은 다양한 파장의 적외선을 나타내는 변화무쌍한 색으로 산재해 있다. 성운은 가스와 먼지 등으로 이뤄진 대규모 성간 물질로, 새로 탄생하는 별들의 요람 역할을 한다. 성운은 태양보다 큰 별이 죽기 시작해 태양풍의 기체를 방출할 때 형성된다.
괴물 성운에서 고질라의 형상을 처음으로 발견한 캘리포니아공과대 천문학자 로버트 허트 연구원은 “괴물을 찾고 있지는 않았다. 단지 여러 번 둘러본 우주의 한 영역을 우연히 봤을 뿐 확대해서 본 적은 없다”면서 “때로는 우주의 한 영역을 다르게 자르면 전에는 본 적 없는 것이 나오는 데 내게 고질라로 보인 부분은 눈과 주둥이였다”고 설명했다.
NASA에 따르면, 우주 고질라의 눈과 주둥이가 보이는 오른쪽 위 별들은 우리 은하 안에 있지만 지구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 수 없고 고질라의 오른쪽 앞발처럼 보이는 왼쪽 아래 밝은 영역은 지구에서 약 7800광년 떨어진 W33으로 알려져 있다.
괴물 성운은 사람 눈이 감지할 수 있는 가시광선으로 보면 거의 모든 부분이 먼지구름에 가려져 있다. 그런데 적외선은 우리가 감지할 수 있는 파장보다 길지만 구름을 투과할 수 있어 이같이 놀라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청색과 청록색, 녹색 그리고 적색이라는 4가지 색상은 서로 다른 파장의 적외선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됐으며 황색과 흰색은 이들 파장을 조합한 것이다. 청색과 청록색은 주로 별에서 방출되는 파장을 나타내며, 녹색은 탄화수소로 불리는 먼지와 유기분자를 나타내고 적색은 별이나 초신성에 의해 가열된 뜨거운 먼지를 보여준다.
성운은 종종 천문학자들이 고양이의 발, 타란툴라 거미, 면사포 등 지구상의 물체나 캐릭터와 비슷하면 그것에 근거해서 이름이 붙여진다. 이 같은 방식으로 전문가들은 스피처의 이미지에서 흑거미, 핼러윈 랜턴, 뱀, 사람 뇌, 엔터프라이즈호 등을 발견하기도 했다.
사진=NASA/JPL-Caltech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