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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내 무덤에 트럭 넣어줘” 유언 ‘이룬’ 멕시코 남성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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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받든 것뿐이라고 했지만 하관식은 큰 화제가 됐다. 

최근 사망한 멕시코의 한 남자가 생전에 사랑한 자동차와 함께 안장됐다. 유족은 고인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하관식에 크레인까지 동원해야 했다.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의 코문두라는 곳에서 한 남자가 사망한 뒤 벌어진 일이다. 

평생 어업에 종사했다는 남자는 수개월 전 아들로부터 자동차 선물을 받았다. 평소 타고 싶어 한 트럭이었다. 

아들은 "강한 남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동차는 역시 픽업 트럭이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면서 "아버지의 꿈을 이뤄드리고 싶어 픽업 트럭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픽업 트럭이지만 남자는 자동차를 즐기지 못했다. 건강이 악화되면서다. 

젊었을 때 배를 타며 몸을 혹사한 탓인지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진 그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사실을 직감한 듯 "건강 때문에 만끽하지 못한 픽업을 무덤에 넣어다오. 꼭 부탁한다"고 자식들에게 유언을 남겼다. 

그의 말은 예언처럼 적중했다. 남자는 픽업 선물을 받은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결국 생을 마감했다. 

남다른 하관식은 그가 사망하자마자 준비되기 시작했다. 고인의 뜻을 따르기로 한 유족들은 픽업을 부장품으로 넣어주기로 했다. 

자동차를 부장품으로 함께 묻으려다 보니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아들들은 장비를 동원해 픽업이 들어갈 만큼 큰 무덤을 팠고, 일꾼들을 투입해 사방에 벽을 쌓았다. 

묏자리가 완성되자 진행된 하관식에는 대형 크레인이 동원됐다. 크레인은 남자가 즐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면서 잔뜩 아쉬움을 표한 픽업을 묏자리에 내려놨다. 

이어 남자가 누운 관은 픽업 뒤쪽 짐칸에 올려졌다. 생전에 픽업을 즐기지 못한 채 떠난 고인이 픽업 위에서 영면에 든 셈이다.

관에 부장품을 넣는 건 멕시코의 오랜 관습이다. 고인이 평소 아끼던 물건, 또는 즐기던 술이나 담배 등을 넣어주는 게 보통이다. 남자의 하관식에 참석한 조합관계자는 "자동차가 무덤에 들어가는 건 난생 처음 봤다"면서 "그런 유언을 남긴 사람도 대단하고, 유언을 지킨 가족들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사진=아스테카 TV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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