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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유로 주택’ 사고 보니 돈 들어갈 일 잔뜩

작성 2021.11.17 09:32 ㅣ 수정 2021.11.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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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유행처럼 번진 이른바 '1유로 주택'이 실제로 구입하면 적지 않은 돈이 든다는 생생한 증언이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루비아 대니얼스는 최근 메트로 등 유럽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대니엘스는 "주택의 가격은 분명 1유로지만 갖춰야 할 조건을 충족하려면 구매 후 적지 않은 돈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무쏘멜리에 1유로 주택 3채를 구입했다. 1채는 자신을 위한, 나머지 2채는 자식들을 위한 투자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드는 돈은 만만치 않았다.

소유권 이전 등의 비용으로 그는 1채당 4000달러, 총 1만2000달러를 지출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주택 가격은 1유로, 원화로 1342원이었지만 1417만원을 써야 했다. 배보다 배꼽이 컸던 셈이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1유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선 리모델링을 약속해야 했다. 뒤늦게 현지에서 알아보니 리모델링 비용은 제곱미터당 최저 120달러, 최고 900달러에 달했다. 최고 190제곱미터 규모의 주택을 리모델링하려면 얼마가 들지 모르는 일이다.

대니얼스는 3채 중 첫 집에 지금까지 1만2000달러를 투자해 리모델링을 했지만 아직 공사는 끝나지 않았다.

그는 "사람이 살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앞으로 1채당 2만 달러, 총 6만 달러는 추가로 투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1유로 주택을 구매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 외지인이 정착하도록 당국은 물론 주민들도 애를 쓰고 있는 게 확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수의 친척과 친구들에게 무쏘멜리의 1유로 주택 구매를 권유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니얼스는 "진심으로 외지인을 환영하고 반기는 게 느껴진다"며 "덕분에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진정한 다문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발 785m 고지 무쏘멜리는 시칠리아 중앙에 위치해 있다. 주민은 약 1만1000명. 수려한 풍광은 무쏘멜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도시의 자랑거리다. 현지 언론은 "주민에 비해 경찰력이 넉넉해 치안이 좋은 점 또한 외국인들이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라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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