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가 사망하기 5년 전에 완성된 유화 '디에고와 나'는 그의 자화상 중 하나로 특히 당시 복잡했던 그의 심경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작품 속 칼로는 멕시코 토착 원주민 전통 복장을 입고있으며 자신의 이마 한가운데 남편이자 멕시코 민중벽화의 거장인 디에고 리베라를 세눈박이로 그려 넣었다. 또한 칼로는 두 뺨 위로 눈물을 흘리는데 이는 여성편력이 심했던 남편이 불륜을 저지른 것에 대한 감정을 묘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더비 측은 "'디에고와 나'는 박물관에 전시될 수준의 위대한 작품"이라면서 "칼로의 작품은 이제 현대 미술의 위대한 걸작을 수집하는 사람들의 위시리스트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그림의 경매 위탁자나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기존 라틴 아메리카 예술작품 중 최고가는 지난 2018년 976만 달러에 팔린 리베라의 작품이다. 공교롭게도 전 남편의 작품인 것으로 1929년 당시 칼로는 21살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하고 두번의 결혼 전력이 있던 리베라와 결혼했다가 이후 헤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