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CNN에 따르면, 데이비드 킹(12)은 지난 8월 어머니 크리스틴과 함께 카일루아에 있는 자택에서 약 24㎞ 떨어진 곳까지 도보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던 길에 어려움에 빠진 부부를 만났다. 부부는 다친 반려견을 구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소년은 “우리 집까지 3~4㎞ 정도 남겨둔 곳에서 부부를 만났다. 바닥에는 큰 개가 쓰러져 있어 ‘필요한 것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그렇다’고 답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부부가 가지고 있던 물과 휴대전화 배터리는 바닥나 있었다. 부부는 소년 일행에 “스모키(반려견의 이름)의 다리가 찢어져 걸을 수 없다”면서 “개를 어떻게든 데려가려고 하고 있지만 몸무게가 45㎏이나 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로는 부부가 어둠 속에서 꼼짝할 수 없게 될 우려가 있었다. 따라서 소년은 어머니와 함께 자신들이 갖고 있던 물을 나눠주고 이들 모두를 구할 방법을 떠올렸다.
소년은 보이스카우트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해 들것을 만들었다.
개는 처음에 들것에 타지 않으려고 했지만, 몇 차례 도전 끝에 간신히 들것에 실을 수 있었다. 그후 이들은 함께 스모키를 차를 세워둔 곳까지 옮겼다.
이에 대해 소년은 “보이스카우트 기술을 사용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성취감을 느꼈다”면서도 “만일 부부가 우리를 만나지 못했다면 최악에는 구조 요청이 필요한 사태가 벌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년은 또 “도보여행에 나설 때는 보이스카우트의 가르침에 따라 최소한 주머니칼과 구급상자, 여분의 옷, 우비, 손전등, 식량, 물, 발화용품, 자외선차단제 그리고 지도, 가능하면 나침반까지 10가지 이상의 품목을 가져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시 소년의 도움으로 구조된 반려견 스모키는 핏불테리어로 그후 적절한 치료를 받고 완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