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 연구진이 1일 공개한 로봇 ‘스내그’(SNAG·stereotyped nature-inspired aerial grasper)는 3D프린터로 일부 부품을 인쇄해 만들었다. 4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드론이 이륙한 뒤 새처럼 나뭇가지를 움켜쥐며 착륙하거나 사람이 공중으로 던진 물체를 낚아채 날 수도 있다.
최근 오리건주에 있는 한 숲에서 벌인 비행 시험에서 스내그는 인공 발톱의 도움으로 나뭇가지에 착륙하고 다시 이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착지할 때의 충격 에너지를 움켜쥐는 힘으로 전환해 나뭇가지를 잡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스내그는 또 연구원이 던진 먹이 모형이나 테니스공 등을 멋지게 낚아채는 데도 성공했다.
연구 주저자인 윌리엄 로데릭 박사는 “스내그의 두 다리는 새처럼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단한 몸통 구조는 새의 뼈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스내그는 카메라와 센서를 내장해 기후 환경이나 생태계, 산불 예방 목적으로 감시 활동을 하거나 실종자 수색과 구조 지원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 연구진은 스내그의 상황 인식 및 비행 제어 능력 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 12월 1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