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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서워”…‘귀신의 집’ 들어갔다가 심장마비로 숨진 말레이 소년

작성 2021.12.07 15:32 ㅣ 수정 2021.12.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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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의 한 소년이 공포 체험을 위해 방문한 ‘귀신의 집’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부검 결과 소년의 심장에서는 천공이 확인됐다.
말레이시아의 한 소년이 공포 체험을 위해 방문한 ‘귀신의 집’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부검 결과 소년의 심장에서는 천공이 확인됐다.

5일(이하 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코스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일 파항주 벤퉁시 유명 리조트에서 발생했다. 가족과 여행 중이었던 16살 소년은 리조트 내에 있는 ‘귀신의 집’에 들어갔다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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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상에는 극도의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소년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다른 관광객과 직원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소년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 사람들이 축 늘어진 소년을 밖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소년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파항주 경찰은 사건을 ‘돌연사’로 기록하고 부검을 시행했다. 그 결과 소년의 심장에서는 천공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타코츠보 심근증’(Takotsubo Cardiomyopathy)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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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츠보 심근증은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이별, 불안과 분노 같은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는 신체 증상을 말한다. 일명 ‘상심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수축된 좌심실 모양이 마치 문어잡는 항아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타코츠보라는 이름이 붙었다.

타코츠보 심근증의 주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이다. 심근경색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검사 결과에서 심혈관 이상이 확인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도 아직 불분명하다. 스트레스가 과도하면 교감신경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심장 박동과 혈압이 상승하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심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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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츠보 심근증은 50세 이상 폐경 여성 발병률이 특히 높다. 말레이시아 사례처럼 어린 소년에게서는 보기 드문 질환이다. 원래 소년이 가지고 있던 심장 문제에 ‘귀신의 집’에서 느낀 극도의 공포가 겹쳐 심장마비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어린 나이에 허망하게 떠난 소년을 부모는 고향 땅에 묻어주었다. 가족은 4일 파항주 경찰이 보낸 시신을 인계해 말라카주 이슬람 공원묘지에 안장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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