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전력난 이어 사상 최악 물 부족… ‘물 절약’ 호소하는 中 대도시

작성 2021.12.10 09:44 ㅣ 수정 2021.12.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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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국적인 전력난으로 고통받았던 중국이 이번에는 전례 없는 물 부족으로 시민들에게 물 절약까지 호소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지난 8일 선전(深圳) 수도국 관계자는 물 수요와 함께 물 공급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고 중국 현지 언론인 중국 청년보가 보도했다. 실제로 올해 선전시의 물 공급량은 전년대비 9.3% 증가해 평균치인 2%와 큰 차이를 보였다. 올 한해 물 공급량이 19억 4000만㎥로 작년의 1억 5000만㎥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었고 총 사용량, 증가율, 부족량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관계자의 예측에 따르면 올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선전시의 물 사용량은 하루에 약 100만㎥ 정도 부족할 전망이다. 이 중 50만㎥는 긴급 비축한 용수로 충당하고 남은 부족량은 시민들의 개별적인 ‘물 절약’으로 채워야 한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선전시는 물 부족 현상의 해결 방안으로 수로와 취수지를 일부 개방해 녹지와 도로 및 지면 물청소를 위한 물 공급 대체 방안을 제정할 계획이다. 공기업과 산업 단지에 대해서 오는 31일 전까지 분사식, 분무식 등과 같은 절수형 수도꼭지로 전면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민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물 절약 ‘방법’이 전달될 예정이다. 선전시물절약협회의 관계자는 “샤워 시간을 1분 줄이면 8L의 물을 절약한다”거나 “샴푸나 양치를 할 때는 반드시 수도꼭지를 잠가야 한다”라고 ‘절약 팁’을 제시했다. 특히 “물 절약을 하지 않고 내년까지 가뭄이 이어져 선전 댐이 고갈될 경우 물 사용이 더욱 제한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사실 중국의 수자원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중국의 수자원 총규모는 연간 1조 7711억㎥이며 강우량에 따라 해마다 변화되지만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수자원의 6%를 차지하며 브라질, 러시아, 캐나다 다음으로 세계 4위다. 그러나 일 인당 수자원량은 2,055㎥로 전세계 평균의 25% 수준에 그치며 세계 109위로 일 인당 수자원 부족 국가 13국 중 하나다.

2019년 말까지 중국의 폐수 배출량은 699억 7000만 톤으로 2018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오수 처리 작업을 잠시도 지체할 수 없는 실정이다. 2019년 전체 폐수 배출량 중 공업용 폐수는181억 6000만 톤(26%)이었고 도시 생활 오수는 517억 8000만 톤(74%)에 달했고 이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다. 중국 669개 도시 중 440여 지역에 물 공급이 부족하고, 이 중 110여 개 도시는 ‘심각 단계’다.


320만 인구 이상의 도시 중 30개 도시가 장기적으로 물 부족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물 부족은 이미 중국의 사회 경제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물 부족 문제지만 대도시인 선전에서 공식적으로 시민들에게 물 절약을 요구까지 하고 나선 만큼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보여 앞으로 중국의 물 부족 사태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민정 상하이(중국)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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